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장치봉 맵꼬만명태찜 대표

프랜차이즈 시장은 모방의 천국이다. 색다른 아이템이 시장에 나오면 늦어도 3~6개월 내에 비슷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맵꼬만명태찜’은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 장치봉 대표는 "변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맵꼬만명태찜의 최대 무기는 바닷바람에 말린 수분율 70%를 자랑하는 명태다. 까다로운 건조 방법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비린내가 없고 꼬들꼬들하며 고소한 맛이 혀의 식감을 올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소한 명태와 아삭한 콩나물, 특제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음식이 탄생했어요.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의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플오션이 창출된거죠.”

장 대표가 명태요리로 아이템을 잡은 것은 2008년.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메뉴 구성과 맛이라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프랜차이즈 시스템화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 균일화된 양념 맛을 내기 위해 버린 양념만 1000만원이 넘었다. 수분율 70%의 명태를 만들기 위해 강원도에서 쪽잠을 자면서 말리기도 수도 없이 했다. 1년여를 매달리면서 메뉴 세팅, 가공작업, 수분율 조정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2008년 브랜드를 런칭하고 2010년 가맹사업을 진행하면서 맵꼬만명태찜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몸에 좋은 웰빙 요리이면서 중독성 강한 매콤함으로 일주일에 2~3번 이상 매장을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그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구리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가맹점들에게 돌아가는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생각에서다. “자체 물류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매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스펙을 만들어 안정된 가격에 공급해야 경쟁력이 강해질 수 있어요. 그래야만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본사의 건전한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죠.”

▲ [더스쿠프 그래픽]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장 대표는 매일 3가지를 실천하며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생존하려면 적당한 긴장감과 위기 의식을 가지고 시장 흐름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해요.”  두번째는 변화하는 노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상 변화하는 사고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세번째는 창의적 도전이다.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야 하고 이를 통해 조직이 탄탄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장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도 남다르다. 대부분의 가맹본사가 감추기에 급급한데 반해 당당히 보여주려고 애쓴다.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예비 창업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창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체험 창업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1일 4시간씩 3일 일정으로 예비 창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 대표의 올해 회사 운영 키워드는 FUN이다. 점주가 즐거우면 고객도 즐겁고, 본사의 직원도 즐겁다는 것이다. 솔선수범으로 대표가 먼저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벙어리경청도 실시중이다. 즐거운 일터, 즐거운 가맹점, 이로 인해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그의 꿈이 조금씩 실현중이다.
이호 더스쿠프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