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보다 더 싼 게 나왔다?”
“소셜커머스보다 더 싼 게 나왔다?”
  • 김미선 기자
  • 호수 78
  • 승인 2014.02.10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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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온라인몰 왜 인기 끄나

▲ 식품업계의 온라인 쇼핑몰이 최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온라인 시장의 강자는 ‘소셜커머스’였다. 제품종류가 많은데다 가격경쟁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최소한 식품은 소셜커머스보다 더 싼 곳이 생겼다. 식품업체 자체 온라인몰이 그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식품업체 온라인몰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김포시 운양동에 사는 송혜미씨. 그는 그동안 가공식품 등 식품류를 이마트몰이나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서 구매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식품업체가 자체 제작한 온라인몰을 이용한다. 그는 최근 오뚜기쇼핑몰에서 오뚜기 명품쌀 1㎏짜리를 구매했다. 오픈마켓 최저가는 2만9760원. 여기에 배송비 2500원이 붙으면 3만2260원이다. 하지만 오뚜기쇼핑몰에선 3만2000원에 살 수 있다. 배송이 무료기 때문이다. 제조업체가 제품을 직접 배송해줘 신뢰도 간다.

제품유통기간도 넉넉한 것을 보내준다. 송씨는 대상에서 운영하는 정원e샵이나 CJ온마켓도 가끔 이용한다. 일반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구하기 힘든 독특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하루 특가 상품을 잘만 사면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CJ온마트에서는 비비고나 빕스의 냉동식품을 주문해 먹는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살 수 없는 제품인데다 가격도 싸다. 식품업체들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한 명절 선물세트를 특가에 내놓는가 하면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로 특정제품을 최저가에 팔기도 한다.

▲ [더스쿠프 그래픽]
최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내놓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동원몰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원에 달했다. CJ온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이런 자체 식품몰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기존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나 일반 슈퍼마켓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첫째 이유다. 오뚜기쇼핑몰에선 지난해부터 오뚜기가 독점수입해 팔고 있는 미국 건강식품 브랜드 ‘네이처메이드’ 제품을 살 수 있다. 이는 약국에만 납품되는 제품이다.

대상쇼핑몰 정원e샵은 ‘종가집’ ‘청정원’의 제품뿐만 아니라 ‘대상웰라이프’ 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전문몰 CJ온마트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자체 생산하는 애완견 사료까지 판매한다.가격 경쟁력도 있다. 이들이 특가에 내놓는 제품은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할 때가 많다. 1월 24일 정원e샵에 나온 특가상품인 종가집 깍두기(750g)는 5950원에 팔리고 있었는데 같은날 오픈마켓 최저가는 7010원이었다.

동원의 쇼핑몰 ‘동원몰’에서 동원샘물 미네마인(2.0L) 12병을 구매하면 1만2000원인데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적립금까지 계산하면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다. 동원몰에서 팔리는 7만개 제품 중 판매수량이 가장 높은 제품도 동원 샘물이다. 서비스 혜택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CJ온마트는 유료회원 서비스(프라임 회원제)를 통해 회원 전용 할인혜택이나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동원몰은 외부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을 해주는가 하면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은 최대 9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식품몰

식품업체들이 온라인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거래규모는 2010년 34조원, 2011년 40조원, 2012년 47조원으로 매년 1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몰 거래 품목 중 식음료품(농수산물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온라인상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식음료품 거래액이 2007년 2281억원에서 2012년에는 1조3932억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 쇼핑시장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국내 모바일 쇼핑 거래규모는 2010년 3000억원에서 2013년 4조7500억원으로, 2년 만에 약 16배 커졌다. 식품업체들이 모바일쇼핑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상은 1월 13일 정원e샵 앱을 론칭했는데, 일 평균 다운로드 수는 1000건에 달한다.

▲ [더스쿠프 그래픽]
동원몰은 2010년 5월 모바일 전용 웹페이지를 오픈했다. 2013년 초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던 모바일 매출비중은 연말 8%까지 올랐다. 대상 관계자는 “스마트폰 쇼핑이 급증해 모바일 앱을 론칭했다”며 “현재는 투자단계로 모바일 쇼핑의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만 식품업체 온라인몰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뚜기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수는 500여개, CJ온마트는 1000여종(CJ제일제당과 계열사 제품 포함), 정원e샵에서 팔리는 상품수는 3000개(외부상품 약 2000개)에 불과하다. 동원몰의 규모는 그나마 큰 편이다. 동원그룹 계열사 제품과 외부상품까지 모두 합쳐 7만여개 상품을 취급한다.  ‘식품업체 온라인몰의 가격이 가장 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의 편견도 넘어야 한다. 자체 브랜드 상품이라고 해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지 않은 제품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업체 온라인몰 가격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가격을 책정할 때 어려움이 따른다”며 “제품별로 유통채널이 다르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제품이라고 무조건 싼 건 아니다”고 말했다.

▲ [더스쿠프 그래픽]
모바일 서비스 강화하는 식품업체

하지만 식품업체의 자체 온라인몰은 한계만큼 강점도 많다. 대상 관계자는 “우리의 자체 온라인몰은 다양한 제품 판매를 위한 새로운 유통망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들어가는 판매수수료나 물류비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드는 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온라인몰은 제품홍보 목적이 더 크다”며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앞으로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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