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性과학 코너

▲ 성관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사진=뉴시스]
카사노바는 여성을 유혹하는 ‘바람둥이 남성’의 대명사로 통한다. 카사노바형의 남성과 일반적인 남성의 차이는 뭘까. 카사노바형 남성은 여성이 원하는 바를 빨리 알아내고 이를 맞춰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일반 남성은 여성이 뭘 원하는지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안다고 해도 맞추려 노력하지 않는다.

이부자리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성 관련 책을 읽어보면, 성관계를 갖기 전 여성에게 전희前戱를 해주라고 돼 있다. 그러나 전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남성은 별로 없다. 애무랍시고 얼굴과 귓불에 침만 잔뜩 발라놓는다며 불만을 늘어놓는 여성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준비과정이 전희다.

전희는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치는 데서 시작한다. 상대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그다음 가벼운 신체접촉에서부터 점차 진한 애무로 발전한다. 애무라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성은 남성의 몸을 받아들이기 쉬운 상태가 된다. 남성이 불타는 성적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고 삽입을 서두르다 보면 여성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어렵다.

섹스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상대의 동의를 얻고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남성은 발기가 돼야 하고, 여성은 질 입구가 열리고 분비물이 나와 줘야 한다. 남성은 성욕과 성적 흥분을 거쳐 발기가 되면 준비가 끝난다. 하지만 여성은 시간이 좀 걸린다.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남성은 한두번의 키스조차 생략한 채 바로 성기에 돌격한다. 이럴 땐 핀잔을 듣기 일쑤다. 

상대의 성감대를 공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성감대를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의 성감대는 매우 다양하다. 비상식적이고 예측 불가능할 때도 있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부드러운 속삭임만으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한다는 여성도 있다. 여성의 성감대로 잘 알려진 부위로는 입술, 유방, 젖꼭지, 치골상부, 음핵 등이 있다. 목덜미, 어깨, 머리카락, 얼굴, 배꼽주변, 사타구니, 발과 발가락, 팔과 손가락이 성감대인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신체 곳곳이 성감대인 셈이다.

애무하는 방법도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혀로 핥거나 살짝 물어뜯는 등 여러 가지다. 애무를 시작하는 순서도 다양하다. 얼굴이나 목덜미, 혹은 발끝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다만 직접 성기를 자극하는 행위는 가급적 맨 나중에 하는 게 좋다. 더 중요한 건 상대에 대한 배려로 감동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많은 남성이 카사노바를 닮고자 한다. 하지만 카사노바가 숱한 여성을 유혹할 수 있었던 건 상대를 배려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전희는 카사노바를 닮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건이다. 진정 상대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penilee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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