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꼬리 잇기’가 필요한 이유
왜?” 어렸을 때 호기심 많은 꼬마를 둔 부모의 골치를 꽤나 아프게 했을 단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은 식탁 앞에 놓인 사과의 색깔에서부터 우주만물의 진리까지 이어지는 신기한 힘을 지녔다. 하지만 정작 부모는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질문에 지쳐가고 결국 뒤따라오는 질문의 꼬리를 끊는다.
사실 아이의 의미 없는 질문들은 인류발전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무의미한 질문이라도 물음은 답을 끌어 내고, 그러기 위해선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건 먹어도 되는 걸까’와 같은 생존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나는 정말로 존재하는가’라는 데카르트 철학까지 수많은 질문을 통해 문명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수만년간 질문하고 대답하며 살아온 인류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쯤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질문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 걸까? 어떤 질문이 훌륭한 질문인 걸까?
「무엇 WHAT?」은 그동안 인류가 고민해왔던 문학적ㆍ철학적 사유뿐만 아니라 무심코 되묻는 습관적 질문까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물음을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한다. 끊임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흥미롭게도 단 하나의 마침표만이 존재한다.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답변에 있는 게 아니라 질문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에 나온 질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질문의 꼬리 잇기를 다시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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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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