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꼬리 잇기’가 필요한 이유

 

▲ 마크 쿨란스키 저|알에이치코리아 [사진=더스쿠프]

 왜?” 어렸을 때 호기심 많은 꼬마를 둔 부모의 골치를 꽤나 아프게 했을 단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이의 질문은 식탁 앞에 놓인 사과의 색깔에서부터 우주만물의 진리까지 이어지는 신기한 힘을 지녔다. 하지만 정작 부모는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질문에 지쳐가고 결국 뒤따라오는 질문의 꼬리를 끊는다.

 사실 아이의 의미 없는 질문들은 인류발전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무의미한 질문이라도 물음은 답을 끌어 내고, 그러기 위해선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건 먹어도 되는 걸까’와 같은 생존에 관한 물음에서부터 ‘나는 정말로 존재하는가’라는 데카르트 철학까지 수많은 질문을 통해 문명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수만년간 질문하고 대답하며 살아온 인류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쯤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질문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을 하며 살아야 한다면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해야 하는 걸까? 어떤 질문이 훌륭한 질문인 걸까?

「무엇 WHAT?」은 그동안 인류가 고민해왔던 문학적ㆍ철학적 사유뿐만 아니라 무심코 되묻는 습관적 질문까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물음을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한다. 끊임없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흥미롭게도 단 하나의 마침표만이 존재한다.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답변에 있는 게 아니라 질문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에 나온 질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질문의 꼬리 잇기를 다시 해보는 거다.

 Recommendation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마리엘 MDRT협의회 저 | 지식노마드
치열한 경쟁의 시대. 누구보다도 비범함을 원하는 세일즈맨들의 고군분투를 엮었다. 마리엘 MDRT협의회 보험 에이전트의 성장스토리와 함께 50명의 세일즈맨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거부감이 드는 성공신화 대신 실제 경험을 솔직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냉혹한 세일즈 사회에서 모두 함께 성장하자는 따뜻한 경쟁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왜 책을 만드는가」

 맥스위니스 편집부 저 | 미메시스
종이 책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소문이 돌고 있는 현재. 종이 책을 만드는 소규모 출판사 ‘맥스위니스’가 현재 미국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자리 잡게 된 비결을 무엇인지 책 만드는 과정을 작업자들의 육성으로 들려준다. 신생기업다운 도발적이고 정형화 되지 않은 작업 스타일을 엿볼 수 있으며, 좋은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담겨있어 유쾌한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덩훼이원 저 | 문학테라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미련이 남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뎅훼이원 박사가 무엇이 우리의 선택과 포기를 갈팡질팡하게 만드는지, 어떤 패턴이 우리를 그저 그런 인간으로 혹은 지질한 인간으로 남게 하는지 설명한다. 내가 아닌 제3자의 지질한 행태를 보다보면 문득 자신에게 단호해지는 순간이 온다.
 김민선 더스쿠프 대학생 인턴기자 ytou20@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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