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한동훈 쿨럭ㆍ꼬챙이 대표

▲ 한동훈 대표는 고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트렌드를 제대로 쫓지 못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고객의 욕구를 단 한순간만 놓쳐도 죽기는 마찬가지다. 프랜츠이즈 CEO에게 ‘트렌드를 쫓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다. 여기 ‘트렌드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 CEO가 있다. 세계맥주할인점 쿨럭, 외식전문업체 꼬챙이를 이끄는 한동훈 대표다.

한동훈 대표는 세계맥주할인점 쿨럭과 꼬치요리전문주점 꼬챙이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업계에서 트렌드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꼬챙이는 2005년 국내에 첫 모습을 보였다. 고객이 테이블에서 수제꼬치를 직접 구워먹는 형태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이를 계기로 매장 크기가 작아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자본 맞춤형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수익률은 높였다. 일명 ‘망하지 않는 아이템’으로의 재도약이다.

쿨럭은 셀프 형태의 세계맥주전문점이 인기를 끌기 전인 2009년 론칭했다. 세계맥주 트렌드를 먼저 읽은 셈이다. 고객에게는 세계맥주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창업자에게는 주방인건비를 절감시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고객의 다양성을 확보할 요량으로 세계맥주뿐만 아니라 소주•사케도 판매하도록 했다. “주방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죠. 인테리어는 20대부터 50대까지의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눴어요. 공간의 다양성과 세련미가 쿨럭 인테리어의 장점이죠.”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펀(fun)’ 요소도 담았다. 시샤(Shisha)라는 물 담배가 대표적이다. 시샤는 항아리처럼 생긴 담배통에 담긴 물을 통해 담배 연기를 걸러 빨아들이는 원리다. 금연법이 확대 시행되면서 쿨럭 매장의 물 담배는 니코틴이 없는 걸 사용한다.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세계맥주점과 달리 셀프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고객은 대우 받기를 좋아하고, 또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 [더스쿠프 그래픽]
한 대표는 프랜차이즈 CEO 중 트렌드를 읽고 판단하는 데 가장 능할 뿐만 아니라 안목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경영을 어깨너머로 배웠기 때문이다. 한 대표의 집안은 금형과 출판업을 오랫동안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업을 위해 회사에서 일을 했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또래에 비해 안목이 넓어졌다. 이 경험은 한 대표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바로 그것이 트렌드를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2008년 외식 프랜차이즈 ‘꼬챙이’를 인수ㆍ합병(M&A)하면서 프랜차이즈와 인연을 맺었다. 고객과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M&A를 결심했다. ‘제조업과 외식업은 달라 쉽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6개월 이상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했다. 인재도 확보했다. 외식시장의 트렌드를 보다 더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해 실무를 맡겼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론칭 5년이 지난 현재 쿨럭은 저렴한 가격, 다양한 요리, 고급스러운 분위기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가맹점과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고객의 욕구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의 성장동력은 ‘고객과 트렌드’에 있습니다.”
이호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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