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먹고 토하는 방식으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없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체중감량을 위해 새처럼 조금 먹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는 게 좋을까. 극단적 채식을 평생 고집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까. 만약 답이 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즉각 태도를 바꿔야 한다. 건강한 식생활은 극단적 식이요법이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거다.

실제로 음식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는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먹는 음식을 철저히 분류하며 ‘이것은 나빠서 피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들 대부분이 체중증가ㆍ섭식장애 등의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 감정의 조절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신경질을 부리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된다. 섭식장애를 빨리 극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엔 섭식장애의 일종인 폭식증을 알아보자. 폭식증을 구토증후군이라고도 하는 것은 음식을 먹은 후 체중 조절을 위해 억지로 토해 내기 때문이다. 며칠 굶은 후 단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모조리 게워 내는 경우도 있다. 폭식증은 항상 음식을 생각하고 먹고 토하는 과정을 공식처럼 가지고 있는 섭식장애다.
폭식증 환자 중엔 건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아 야위어 가는 거식증과는 달리 주위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폭식증 환자는 거식증 환자 보다 연령대가 조금 높고 활발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정상적인 섭식행위에서 벗어난  폭식행위는 우리 몸에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많은 양의 음식을 급하게 먹었기 때문에 위를 포함한 소화기관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구토를 반복하기 때문에 위경련이 오거나 위 확장으로 인한 위 천공이 발생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피를 토하기도 한다. 급하게 먹는 과정에서 침샘을 자극해 얼굴과 목의 내분비선이 부어올라 얼굴이 붓기도 한다.

구토는 치아위생에도 좋지 않다. 토사물과 더불어 목을 타고 올라오는 위산은 치아의 에나멜층을 녹일 정도로 강한 산성이다. 이가 약해지고 충치가 생기며 신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도 식도에 염증이 생긴다던지, 폭식증의 해악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섭식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다. 외모 집착이나 학대, 학업 스트레스 등 정서적 갈등이 섭식장애로 나타나기도 하고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그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폭식증 환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먼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살이 빠졌다고 하면 현재의 식습관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살이 쪘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낙심해 폭식증이 더 심해질 게다. 섭식장애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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