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 업체 테슬라 M&A설 솔솔

▲ 지난해 10월 팀 쿡 애플 CEO와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나 M&A(인수합병)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차기사업이 자동차 관련임을 시사한다. [사진=뉴시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 하락세를 ‘아이카(iCar)’로 만회할 수 있을까. 지난해 팀 쿡 애플 CEO와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나 인수․합병(M&A)을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다. 기름을 태우지 않고 타는 전기차를 내놔 자동차 산업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테슬라를 이끄는 엘론 머스크 CEO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혁신 아이콘으로 통한다.

2월 16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아드리안 페리카 애플 M&A 책임자가 지난해 4월 엘론 머스크 CEO를 만났고, 그로부터 6개월 후인 10월 팀 쿡 CEO와 엘론 머스크 CEO가 회동했고 보도했다. 안드리안 페리카는 M&A 전문가로 골드만삭스에서 활동하다 2009년 애플의 러브콜을 받고 이직했다. 외신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올 때쯤 실제로 페리카 애플 M&A 책임자가 엘론 머스크 CEO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만났고 그 이후 두 회사의 CEO가 만났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실제로 테슬라 M&A를 꾀한다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장세 하락을 만회할 카드가 전기차 관련 산업에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애플 전문블로그 나인투파이브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보도에 대해 “애플이 테슬라의 리튬이온 전지사업에 눈독을 들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베터리 대량생산 프로젝트 ‘기가팩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전지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 기업의 M&A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기차 시장 개척에 성공한 테슬라가 굳이 애플과 회사를 합쳐 전기차 사업계획과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애플과 테슬라의 회동을 M&A로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이 테슬라와 손을 잡고 출시할 예정인 ‘모델X’의 뒷좌석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접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애플의 음성인식기술 시리(Siri)를 탑재했다.

애플과 테슬라의 회동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지만 애플의 신성장동력이 자동차인 것만은 확실하다. 시장의 눈은 아이카가 애플의 혁신 DNA를 되살려줄 것인지에 쏠린다. 아이카가 포스트 아이폰으로 거듭날 것인지 지켜보는 일만 남은 셈이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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