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극 ‘키스 앤 크라이’ 국내 첫선

▲ 키스 앤 크라이 공연 준비 모습. [사진=더스쿠프 포토]
영화ㆍ연극ㆍ무용이 어우러진 총체극 ‘키스 앤 크라이’가 공연된다. ‘키스 앤 크라이’는 영화 ‘토토의 천국’ ‘제8요일’의 감독인 벨기에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자코 반 도마엘과 그의 부인이자 안무가인 미셸 안느 드 메이에 의해 국내 첫선을 보인다. 2011년 벨기에에서 초연한 ‘키스 앤 크라이’는 한 여인이 평생을 걸쳐 사랑한 다섯명의 연인에 대한 기억을 인간의 감성과 기술의 조화로 그려낸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키스 앤 크라이’는 벨기에의 인기 작가 토마 귄지그의 단편이 바탕이며 “작은 것에서 출발해 거대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도마엘과 메이의 생각에서 기획됐다.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에는 두명의 무용수, 모형 기차, 물을 채운 수조, 몇대의 카메라와 여러 명의 스태프 등이 오른다. 무대 위에서 움직임이 시작되면 카메라는 이를 촬영해 스크린에 투사한다. 여기에 녹음된 내레이션과 음악이 더해지고, 영상은 한편의 서정적인 영화로 펼쳐진다.

관객들은 한편의 영화가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목격한다. ‘키스 앤 크라이’의 가장 중요한 표현 방식 중 하나는 ‘손가락 춤’이다. 메이와 또 다른 무용수 그레고리 그로장은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섬세한 움직임으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수조 안에 잉크가 퍼지고, 모형 기차가 순환하는 등의 움직임도 볼 수 있다.

LG아트센터는 “‘키스 앤 크라이’는 한편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는 방식”이라며 “이런 형태의 무대는 국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극은 여성이 이끌어가지만, 내레이션은 남성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한국 공연은 영화배우 유지태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공연의 제목으로 따온 ‘키스 앤 크라이’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자신의 점수를 기다리며 코치와 앉아 있는 공간을 가리킨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웃고 키스하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다. 3월 6~3월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hanmail.net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