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마이너스 성장하며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 돌입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유례없는 백화점 세일 장기전에도 백화점 매출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2일을 시작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이 브랜드 세일에 들어갔다. 29일부터는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정기세일은 다음달 31일까지 계속된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 재고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할인 폭도 40~50%에 달한다. 콧대 높던 명품브랜드도 세일에 대거 참여했다. 신상품 마저 세일 품목에 포함된다. 세일기간도 가장 길고 참여 브랜드도 가장 많지만 소비자는 꿈쩍하지 않는다.

전자제품이나 일반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백화점 마다 의류패션매장은 그야말로 짙은 불황이다. 백화점 관계인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백화점들이 지난 주말까지의 첫 일주일 남짓을 중간 결산한 결과 IMF이후 1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사복과 여성정장은 작년 여름세일과 비교해 20~30%씩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남ㆍ여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과 잡화 전 분야도 매출이 부진하다. 디자이너브랜드 역시 20% 내외의 마이너스성장에 실망하고 있다. 금융 위기 때도 꿋꿋히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하던 백화점들로서는 충격적인 현실이다.

다만 이번 세일기간 적극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는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 분야는 전체적인 매출이 10~20% 내외 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률은 작년보다 30%정도 떨어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봄 의류의 경우 내수침체와 계절변화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이 때문에 대규모 세일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런 변화를 대처하기 위해 봄·가을보다는 여름·겨울 세일과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며 “백화점들이 사실상 365일 세일체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경 기자 dalki319@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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