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 원자재 시장 전망

▲ 경기회복 기대감과 달리 원자재 시장은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엔 기대만큼 활력이 돌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원자재 공급과잉 문제가 아직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유ㆍ귀금속ㆍ비철금속 등 3대 원자재 시장을 예측해 봤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 ~3.7%다. 2% 후반대였던 지난해 전망치보다 다소 높다. 미국의 소비지출 개선, 중국의 도시화, 유럽 경기회복 등이 예상돼서다. 당연히 원자재 시장도 살아날 것 같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을 밑돈다.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거다. 원자재 공급과잉 문제도 있다.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순 있겠지만 원자재가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기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은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약세가 지속됐다.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 오르는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 끝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경엔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품별 수급과 펀더멘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원유가격은 하향안정화될 전망이다. 셰일가스 때문이다. 원유나 가스가 중동과 러시아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것과 달리 셰일가스는 전세계에 고루 분포돼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에너지 생산국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20년에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ㆍ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셰일가스의 획기적인 생산에 기여했던 최신 채굴 기술(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은 다양한 석유자원(타이트오일ㆍ셰일오일) 채굴에 적용돼 에너지 자원 다원화를 앞당기고 있다.

▲ [더스쿠프 그래픽]
이런 상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원유 의존도를 떨어뜨릴 것이다. 원유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란ㆍ이라크ㆍ리비아의 원유공급 정상화도 유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귀금속 시장을 주도하는 금은 2013년을 기점으로 12년간 지속돼 온 상승랠리를 마쳤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소시키면서다. 

연준의 실수가 금값 올릴 것

사실 금은 원자재적 성격보다 금융재화의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실수요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수요, 안전자산수요, 인플레이션 헤지수요 등이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테이퍼링은 금 수요를 억제하는 이슈다. 실질금리의 상승추세도 금 투자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려 금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정성’ ‘일시적 경기둔화’가 나타난다면 투자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비철금속시장은 가격상승 요인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 요인도 있어, 상품별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초과수요 품목은 납ㆍ주석ㆍ아연ㆍ니켈이며, 초과공급 품목은 구리ㆍ알루미늄이다. 특히 런던금속거래소(LME)는 창고업체가 의도적으로 재고반출물량을 통제할 수 없도록 신설 규정을 만들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반출되도록 한 거다. 때문에 현재 창고를 빠져나가는 물량이 꼭 수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늘지 않는다면 초과공급 품목인 구리와 알루미늄의 가격상승은 어려워 보인다.

▲ [더스쿠프 그래픽]
▲ [더스쿠프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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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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