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최광준 피자헤븐 대표

대학가에서 인기를 끄는 피자전문점이 있다. ‘피자헤븐’이다. 크기는 18인치(46㎝)에 달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피자 한조각 가격으로 2~3조각을 먹는 격이다. 맛과 가격을 따지는 대학생 사이에서 피자헤븐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피자헤븐 창업자 최광준(40) 대표를 만났다.
 

▲ 최광준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피자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과거 피자전문점은 전공과 상관없이 뛰어들 수 있었던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적은 비용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원가 부담은 높아졌다. 그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워졌다.

피자시장을 주도한 건 고급피자다. 1985년 피자헛 이태원점이 오픈한 이후 미스터피자·도미노·피자헛을 비롯해 파파존스 등이 등장하면서다. 2000년대 들어 피자시장은 ‘가격파괴’를 꾀하기 시작했다.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피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1+1피자시장이 열렸다. 2010년엔 대형마트가 18인치 피자를 1만원 초반대에 내놓기도 했다. 피자가 고급음식이 아니라 간식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도 이때다.

피자가 대중화된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18인치 피자로 통하는 피자헤븐이 뜨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피자헤븐은 18인치(46㎝) 대형피자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여기에 모든 피자 메뉴는 씬크러스트로 주문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씬크러스트 피자는 얇은 도우를 여러 겹 눌러 만든다.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최광준 피자헤븐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기간 피자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대형 피자 브랜드 전문점을 벤치마킹해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맛과 크기, 가격 3박자를 모두 잡은 게 피자헤븐의 성공비결이다. 최 대표가 피자와 인연을 맺은 건 18세 때다. 당시 최 대표는 도미노피자 매장의 점장으로 근무했다. 23세에 독립한 그는 1년 만에 2개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이 됐다.

장사는 잘 됐지만 남는 돈은 별로 없었다.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세금 등 때문이었다. 2007년 최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로 매장을 처분했다. 약간의 방황 끝에 그는 본업인 ‘피자’로 컴백했다.  피자헤븐은 호주의 피자브랜드 ‘피자헤이븐’을 모티브로 했다. 최 대표는 2008년 피자헤이븐의 국내 라이선스(상표권)를 획득한 지인을 통해 피자헤이븐을 오픈했다. 하지만 상표권만 사용했을 뿐 피자 메뉴는 모두 최 대표가 개발했다.

피자집이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비법을 전수 받고 매장을 오픈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호주 본사에선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최 대표는 ‘피자헤븐’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호주 피자헤이븐 측은 상표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딴지를 걸어왔다. 결국 상표권 분쟁에서 이긴 최 대표는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고 가맹사업에 집중했다.

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피자’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서비스로 삼는다. 18인치 피자는 일반 피자보다 크기 때문에 치즈·소스 등 재료도 많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최고급 뉴질랜드 천연 치즈와 천연토마토를 사용한 농축소스를 사용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장인정신을 갖고 뛰어들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최 대표. 그의 농익은 열정은 피자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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