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2년2개월만에 워크아웃 재돌입

▲ 팬택이 1차 워크아웃 때처럼 회생할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이준우 팬택 대표 [사진=뉴시스]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됐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3월 5일 산은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1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채권기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을 가결했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채권단은 앞으로 회계법인을 선정한 후 실사를 통해 신규자금 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정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긴급자금수혈을 통해 팬택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팬택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팬택의 위기가 기술력ㆍ상품력 등 근본적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자본력 부족, 글로벌 경쟁구도의 변화 등 외부적인 요인에 있기 때문이다. 1991년 창업한 팬택은 23년간 이동통신 모바일 사업에 연구개발비 약 3조원을 투자, 누적 매출 28조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LTE-A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등록 특허만 4886건에 달한다. 특허출원건수는 1만4488건이다.

그렇다고 팬택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모토로라ㆍ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도 맥없이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팬택의 회생 가능성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팬택이 해외에 매각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이유다. 특히 업계에서는 팬택이 중국 등 해외에 매각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졌음에도 기술력이 미흡한 중국 업체들에 팬택은 매력적인 매물이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으로 인수ㆍ합병(M&A)을 단행하고 있는 중국 기업 몇곳이 팬택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팬택이 기술력은 탄탄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입지가 약하기 때문에 해외 매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팬택이 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앞로의 시장 상황은 더욱 치열하고 어려워질 것”이라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있는 기업이 없고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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