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5選 | 경북대 한형수 교수팀의 ‘페이퍼 칩’

▲ 한형수 교수팀이 개발 중인 감염균 초고속·다중분자진단용 페이퍼 칩. [사진=뉴시스]
20세기 이후 많은 항생제와 병원체 치료법이 개발됐다. 그래서 우리는 ‘병원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병원균 역시 인간이 만든 치료법에 대응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어쩌면 인류는 병원체와의 전쟁을 끝없이 벌여야 할지 모른다. 그만큼 병원체의 감염은 심각한 문제다. 감염은 초기 진단이 무척 중요하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 이는 혁신일 것이다. 이런 꿈의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북대 한형수 교수팀이 ‘감염균 초고속ㆍ다중분자진단용 페이퍼 칩’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퍼 칩’은 병균 감염을 색깔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각도 가능해 2차 감염 우려가 없다. 한형수 교수는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페이퍼 칩’만 활용하면 감염 여부를 정확하면서도 저렴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사율이 높고 후유증이 큰 뇌수막염ㆍ패혈증ㆍ결핵병원균 등을 초기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경제적 가치도 크다. 감염 진단 관련 시장규모는 연평균 7.2%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7년 646억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분자시장은 연 17.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시장의 70%를 로슈ㆍ퀴아젠ㆍ노바티스ㆍ애보트 등 글로벌 기업 9개사가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팀이 진행하는 연구결과에 따라 글로벌 분자진단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병표 더스쿠프 기자 tikitik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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