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6選 | 전남대 박테리오봇 융합연구단

▲ 전남대가 원천기술을 획득한 박테리오봇의 모습. [사진=전남대 제공]
최근 다국적 기업이 호시탐탐 노리는 시장이 있다. 약물전달체(DDSㆍDrug Delivery System) 시장이다. 2019년 5700억 달러(약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서다. 약물전달체의 핵심연구는 건강한 세포에 대한 부담을 얼마만큼 줄이면서 약물전달 효과를 끌어올리느냐다. 항암제 사례를 보자. 일반적으로 항암제를 투입하면 많은 부분이 체내에서 씻겨 나가 일부만 암에 도달한다. 약효의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전남대 박테리오봇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능동형 의료용 박테리오봇은 주목할 만하다. 대장암ㆍ유방암ㆍ위암ㆍ간암ㆍ췌장암 등에 발생하는 고형암의 진단ㆍ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테리아의 움직임을 응용한 3μm 크기의 ‘박테리오봇’은 암이 분비하는 미세한 화학성분을 인식해 위치를 파악한다. 그후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편모를 움직여 암에 접근, 약물을 투여한다. 박테리아와 마이크로 약물캡슐의 결합체로서 생물과 무생물의 복합체인 셈이다. 사업단은 동물실험을 통해 박테리오봇 대부분이 암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제 항암제를 탑재해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일만 남았다. 다른 항암제 투여방식과 비교해 정량적으로 효과가 우수하다는 걸 입증하는 게 목표다. 사업단 박종오 교수는 “박테리오봇의 원천기술을 획득함에 따라 의료로봇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터전은 마련했다”며 “난치성 질환자들에게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과학잡지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박병표 더스쿠프 기자 tikitik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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