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밑바닥에서’

▲ 연극 ‘밑바닥에서’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프로듀서로 자리 잡은 배우 김수로가 ‘김수로 프로젝트 고전 1탄’으로 돌아온다. 연극 ‘발칙한 로맨스’에서부터 뮤지컬 ‘아가사’까지 여덟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한 그가 준비한 연극은 러시아 극작가 막심 고리키의 대표작 ‘밑바닥에서’다. 김수로는 임형준 등 24명의 배우를 직접 섭외했고 ‘배우’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밑바닥에서’는 1900년대 러시아의 밑바닥 인생을 극화한 작품이다. 몰락한 남작, 창녀, 알코올 중독 배우, 도둑 등 각자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하실. 어느날 이 지하실에 순례자인지 부랑자인지 알 수 없는 노인 ‘루카’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시작한다. 이들이 조금씩 지하실에서 벗어나는 희망을 가질 무렵 ‘루카’는 홀연히 사라지고 밑바닥 인생들은 또다시 비참한 현실에 직면한다.

김수로는 고전을 택한 이유에 대해 “관객이 깊이 고뇌할 수 있는 작품도 무대 위에 올려야 한다”며 “고전을 통해 우리 공연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밑바닥에서’는 그가 연영과 학생 시절 연극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준 작품이다. 김수로는 5년 전 이 작품을 공연한 바 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밑바닥에서’는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을 그린 작품인 만큼 소극장, 지하 2층에 80석 정도만 있는 장소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형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둡고 지저분하고 소음으로 가득 찬 곳, 밑바닥. ‘밑바닥에서’는 공연 내내 시끄럽고 의자나 컵 같은 소품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관객이 밑바닥의 분위기, 배우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을 때 이 작품의 깊이와 농도가 더 진해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수로는 “‘밑바닥에서’가 100년이 넘도록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주는 특유의 울림이 있어서”라며 “그런 울림은 관객마다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3월 30일까지 공연된다.

Issue In Issue | 항저우극원 제작 ‘제인에어’ 한국 공연

중국 뮤지컬이 주는 색다른 감동

▲ 중국 뮤지컬 ‘제인에어’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중국 뮤지컬 ‘제인에어’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서비스는 “중국 항저우극원이 제작한 ‘제인 에어’가 9월 10~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2회 공연한다”고 밝혔다.영국 작가 샬롯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고아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 에어’가 가정교사로 들어간 손필드 저택에서 귀족 로체스터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나눈다는 얘기다. 뮤지컬 ‘단교’로 유명한 왕사이오잉과 왕지안난이 공동 연출하며 왕링윤이 작사와 대본, 치펑이 작곡을 맡았다.

에어역은 중국의 인기 배우 장사이오밍, 로체스터역은 배우 겸 프로듀서 리앙칭이 맡았다. 리앙칭은 대구 뮤지컬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뮤지컬서비스는 “중국에서 제인 에어의 삶과 사랑을 웅장하고 아름답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광화문연가2’의 중국 공연을 성사시킨 데 이어 중국과의 지속적 뮤지컬 공연 교류를 위해 이번 공연을 배급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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