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눈에 띄는 클라우드컴퓨팅

▲ 정부 지원과 해외기업의 진출 등 국내 클라우딩컴퓨팅 산업의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은 기대치를 밑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 지원은 미미했고, 기업들 역시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은 180도 다르다.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지원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도 국내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흥미롭게도 클라우드컴퓨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2011년의 일본’을 정말 너무도 닮았다.

국내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지원정책이 시작되고, 해외 클라우드컴퓨팅 기업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사용자가 직접 관리ㆍ운영하던 컴퓨팅ㆍ서버ㆍ소프트웨어ㆍ네트워크 등 IT인프라를 클라우드 업체로부터 온-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 제공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사용자가 직접 IT인프라를 구성ㆍ관리하기보다 전문업체를 통해 소싱(Sourcing)받음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 주요 통신사와 포털사업자 등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국ㆍ일본 등 클라우드 선진국과 비교하면 2~3년 기술격차가 존재하고, B2B(기업대기업)시장으로 산업이 확장하기에는 국내기업의 서비스 효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우선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지원정책을 보자. 하드웨어 산업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중 클라우드컴퓨팅은 정부의 ICT산업 육성방안에서 핵심 업종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미래창조과학부가 올 1월 발표한 ‘클라우드 산업 육성계획’과 2월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에서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육성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B2C(기업대소비자)에서 B2B 영역으로 확장해 산업 전반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도 정부 계획의 일환이다.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전국망으로 구축됐다는 점에서 정책 수행 환경도 괜찮다.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컴퓨팅 발전법’이 2월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고해 지원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의 산업육성정책을 살펴보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형 업체에 우호적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ㆍ재정지원은 물론 공공사업 참여를 적극 장려해 중소기업의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기업, 국내사업 강화 나서

국내외 주요 업체가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아마존을 필두로 MS, IBM 등 글로벌 클라우드컴퓨팅 업체가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업체의 시장 참여에 대한 국내 업체의 적극적인 대응(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의 잠재수요가 표면화될 전망이다.

올초 한국법인 CEO를 교체한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ㆍAWS)’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며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MS와 IBM도 다수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국내시장에 자체적인 ‘인터넷 데이터센터’(Internet Data CenterㆍIDC)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 [더스쿠프 그래픽]
주요 해외업체들이 한국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네가지로 분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정책, ▲저성장 경제환경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IT인프라 효율화와 수요 확대, ▲우수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대비 낮은 클라우드컴퓨팅 보급, ▲중국ㆍ일본 지역 인터넷 데이터 센터와의 연계 영업이 가능한 지형적 특성이다.

주요 해외업체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성장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해외업체의 사업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통신사, 인터넷 포털사업자를 비롯해 수많은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구성, 솔루션을 내놓으며 사업진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업체의 시장 진입과 국내 업체의 대응으로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국내외 업체 모두 산업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클라우드컴퓨팅, 2011년 일본과 흡사

업체별로 고객군이 달라서다. 해외업체의 경우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중대형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국내 업체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군을 확대할 것이다. 국내ㆍ해외 지역별 사업 중요도, 기업규모, 사업특성 등에 따라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세분화되고, 그 시장 속에서 개별 클라우드컴퓨팅 업체들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클라우디컴퓨팅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사진=뉴시스]
변화기를 맞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은 3년 전 일본의 상황과 유사하다. 일본 클라우드컴퓨팅 산업은 2011년 아마존 등 해외업체가 도쿄東京지역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면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당시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했는데, 주요 글로벌 업체들은 정부 주도의 산업 환경과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여러 면에서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동향과 흡사하다.

이 때문에 2011년 이후 일본의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업체의 주가와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내 중소형 클라우드컴퓨팅 업체의 주가는 2011년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실적 역시 일본 정부의 산업육성정책이 본격 시행된 2011년에 크게 성장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산업과 3년 전 일본 상황의 유사성을 감안할 때 국내 주요 통신사, 인터넷 포털사업자, 클라우드컴퓨팅 중소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산업 환경변화는 물론 국내 업체의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파악돼서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heuiseok.j@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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