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쇼트펀드 리스크

▲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에 투자할 때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롱쇼트펀드가 인기다.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리스크도 있다. 무엇보다 많은 증권사들이 롱쇼트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타면 ‘롱쇼트 전략’이 되레 수익률을 깎아먹을 수도 있다. 믿는 롱쇼트펀드에 발등을 찍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013포인트로 출발했던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011포인트로 박스권에 갇힌 채 한해를 마감했다. 최근에는 박스권 상단은 낮아지고 하단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는 얘기다. 이런 국내 증시의 답답한 횡보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적 요인에 이유가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그렇다고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신흥국 불안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튼튼한 펀더멘털은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경상수지 707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시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제조업 부문에선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주식투자 매력이 더 높아진 상태다.

▲ [더스쿠프 그래픽]
그럼 직접투자를 제외하고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할 방법은 뭘까.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덴 거래대금 감소, 롱쇼트전략 활성화라는 기술적 원인도 있었다. 실제로 2월 24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5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세대란으로 전세자금 충당에 빠듯한 개인 투자자의 부족한 투자여력이 원인이었다. 여기에 박스권 상단마다 나타나는 펀드환매자금 이탈은 코스피 상승을 지속적으로 막아서고 있다.
 
2011년 12월 도입된 한국형 헤지펀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이유다. 이에 따라 지금의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박스권 장세의 영향으로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하는 주가연계 증권(ELS)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세장 대비한 전략도 세워야

에프엔가이드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롱쇼트펀드로 3773억원이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4.30%,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0.24%인데 비해 롱쇼트펀드들은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재 시중에 출시된 롱쇼트펀드는 20개에 달하며 운용사별로 지속적인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3월 중 출시될 새로운 롱쇼트펀드는 벌써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에 제일 부합하는 상품 유형이 롱쇼트펀드라는 얘기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롱쇼트펀드가 유행처럼 시장에서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지수가 박스권을 이탈하면 순간적으로 자금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롱쇼트펀드는 대세 상승장에서 쇼트전략을 취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어 현재의 수익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롱쇼트펀드 투자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성환 한화투자증권 올림픽지점 PB sunghwan.lee@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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