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Mefistofele

「파우스트」.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60여년에 걸쳐 집필한 웅대한 대서사시다. 2개부로 구성된 「파우스트」는 ‘그렛헨 비극’ ‘헬레나 비극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 1번과 2번은 2010년 국립오페라단(사진 위), 3번과 4번은 국립오페라단의 파우스트(아래).
「파우스트」를 이끄는 주인공은 일종의 마법사 ‘메피스토펠레(Mefistofele)’다. 그는 파우스트의 삶에 개입하면서 쾌락과 죄, 처벌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런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는 세계 각국에서 앞다퉈 공연됐다.

그중 프랑스 작곡가 구노는 원제목 파우스트라는 제목을 그대로 쓰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했고, 또 다른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La Damnation de Faust(저주받은 파우스트)’라는 제목으로, 좀 더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와 괴테의 색깔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작곡가 보이토는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 오페라 대본은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선과 악, 죄와 미덕, 지옥과 천당, 신과 사탄 등 두가치를 소개한 점이 흥미롭다.

▲ [더스쿠프 그래픽]
다음은 ‘메피스토펠레’의 줄거리다. 하늘에서 하느님과 메피스토펠레가 내기를 건 주제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을 수 있느냐’였다. 파우스트가 악의 세상으로 쉽게 넘어올 것을 확신한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을 무기로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지식열과 학구심을 이용하기로 한다.

1막=프랑크푸르트의 성곽. 부활절 일요일에 시민들은 왕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파우스트와 그의 제자 바그너는 광장에서 벌어지는 시민들의 춤솜씨를 유심히 보고 있다. 날이 저물고 파우스트는 처음으로 회색 수사복으로 변장한 음울한 메피스토펠레를 만난다.

1막 2장=파우스트가 성경책을 읽으려는 찰나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난다. 그는 신비감을 한껏 뽐내며 파우스트에게 꿈같은 제안을 한다. “사후 영혼을 내게 맡긴다면 그 대가로 현세에서 일생 동안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쾌락을 보장하겠다.” 파우스트는 영혼의 세계를 무시한 채 단 한순간만이라도 맛볼 수 있는 완벽한 쾌락의 순간을 느끼기 위해 메피스토펠레의 제안을 수용한다.

2막=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엠리코라는 가명으로 행세하며 마가레타라는 순진한 여인을 유혹한다. 파우스트는 마가레타에게 수면제를 주며 그녀의 어머니가 잠들 수 있도록 만든 다음 단둘이 만나자고 제의한다.

2막 2장=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마녀들의 산으로 올라가도록 유도한다. 여기서 지옥과의 만남이 이뤄진다. 마녀들의 모임에 참가한 파우스트는 목에 빨간 표시를 두르고 쇠사슬에 묶여 있는 마가레타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파우스트는 범죄인으로 전락할 마가레타의 운명을 직감하지만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미치광이들처럼 마녀들과 같이 춤을 추도록 한다. <다음호에 계속>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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