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시장이 뜬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원水原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가 하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선 기업도 있다. 프리미엄 생수도 생수시장을 달구고 있다. 먹는샘물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인데, 현대판 ‘봉이 김선달’을 살펴봤다.

▲ 프리미엄 생수가 먹는샘물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와인을 감별하는 와인 소믈리에가 있듯 생수시장에는 워터 소믈리에가 있다. 다양한 생수제품이 쏟아지면서 이를 감별하는 전문가까지 등장한 거다. 생수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 10%가량 커지는 국내 생수시장의 규모는 올해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도자치개발공사를 비롯한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점유율이 42%로 가장 높고, 강원평창수(해태음료), 아이시스(롯데칠성), 백산수(농심)가 뒤따르고 있다.

생수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들의 수원水原 확보와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DMZ생수’를 생산하는 록인음료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아이시스 DMZ 청정수’라는 브랜드로 록인음료의 생수유통을 담당했다. 농심은 2010년 중국 지린吉林성에 먹는샘물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백두산 물을 팔고 있다.

▲ [더스쿠프 그래픽]
프리미엄 생수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화산암반수·빙하수·해양심층수·탄산수 등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네랄·산소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생수로까지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는 기존 생수가격보다 2~10배 비싸다. 하지만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시장은 수입생수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광수(미네랄 워터·생수)와 탄산수는 6만8871t이다. 2009년(8515t)의 8배에 달한다. 수입금액으로 따지면 2009년 662만9000달러(약 70억원)에서 지난해 2476만7000달러(약 263억원)로 274% 증가했다. 수입생수 시장은 국내 생수시장의 약 6%에 불과하지만 성장속도가 2배 이상으로 빠르다. 국내기업들이 프리미엄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말 프리미엄 생수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에서 만든 프리미엄 천연 광천수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말 프리미엄 생수 한라수를 출시했다. 고급호텔·백화점·레스토랑 등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론칭했다. 프리미엄 생수로의 포지셔닝을 위해 용기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부터 미국·캐나다·영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리슬란드 프리미엄 생수 ‘아이슬랜딕 글래시얼’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양적·질적 성장을 꾀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진욱 하나대투 애널리스트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먹는샘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AI와 구제역, 일본 방사능 유출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고 있어 생수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날로 커지는 생수시장

▲ [더스쿠프 그래픽]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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