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4 | 일자리株의 추락

▲ [더스쿠프 그래픽]
박근혜 새 정부의 경제정책 특징은 창조경제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경제성장률 중심에서 고용률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계획. 하지만, 공약 실현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을 담은 시간제 일자리 등 ‘알맹이 빠진 정책’이 속출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18대 대선 이후 상승세를 타던 일자리 관련주들도 고점 대비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공약은 ‘새 일자리를 늘리고, 기존 일자리는 지키면서 일자리의 질은 올린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IT를 비롯한 첨단기술이 중요시되는 스마트 뉴딜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ㆍ조세지원정책을 강화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제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벤처창업을 획기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정책도 나왔다. 이를 통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15~64세 고용률을 70%까지 높이겠다는 일자리 로드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시간에 일자리의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공약에 힘입어 일자리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제미니투자, 이이테넘인베스트는 2012년 9월에 윌비스, 사람인에이치알, 에스코넥도 2012년 10월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2012년 9월 들어 51.39% 뛰면서 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도 받았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온라인 취업포털을 운영하고 있고, 에스코넥은 계열사로 관련 사이트를 갖고 있다. 윌비스는 공무원 학원을 운영해 일자리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질’보단 ‘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자리 창출의 절반에 가까운 38.7%가 시간제 일자리일 정도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선진국형 시간제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점 대비 평균 58% 하락

반발도 심하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제도 철회를 위한 부산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작정하고 나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노동계도 정부의 일자리 로드맵이 저임금ㆍ불안정 노동을 부추긴다고 반발하고 있다.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쳐 2014년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도 증시 반응은 둔했다. 박 대통령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일자리 관련주 중에서 사람인에이치알과 윌비스는 4% 안팎의 강세를 띠었지만 상승폭을 지키지 못해 지속성을 의심케 했다.

3월 12일 현재 주가 기준 일자리 관련주들은 최고가 대비 평균 58% 하락했다. 반토막 이상의 수치다. 윌비스는 73.05% 등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제미니투자는 60.15%, 에스코넥 59.65%, 에이티넘인베스트 54.91%, 사람인에이치알 52.33% 하락했다.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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