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EO |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올 3월 18일 서울 서초동. ‘법률서비스에 IT를 융합하겠다’는 발칙한 아이디어를 가진 CEO를 만났다. 올해로 33세인 김본환 로앤컴퍼니(Law&Company) 대표다. 대학에서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 그런 그가 ‘로앤컴퍼니’라는 법률컨설팅 회사를 차린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법을 공부하던 중 고객(의뢰인)과 변호사가 ‘불통’할 수밖에 없는 법률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변화의 흐름도 읽었다.
김 대표는 “국내 법률시장은 해외 개방, 다수의 변호사 배출, 전자 소송 등 변화의 시대를 걷고 있다”며 “하지만 고객과 변호사 간 불통으로 인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소통’. 광고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돼 있다. 변호사법에서 광고를 규제하고 있어서다. 신문지면을 이용한 개업광고, 온라인 키워드 검색을 통한 홈페이지 소개만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고객이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사실상 차단돼 있다. 김 대표의 눈에 비친 ‘법률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이 회사 정재성(32) 최고전략책임자가 덧붙여 설명했다. “현재 법률시장 구조상 대부분 고객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를 찾는다. 그런데 지인 역시 아는 변호사가 많지 않아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어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선임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또다른 변호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경제적이지 않다. 방문상담의 경우, 30분만 자문을 구해도 5만원의 비용이 나간다. 변호사 10명을 만나면 고객의 주머니에선 50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여기엔 김 대표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담았다. ‘소통’과 법률 서비스의 ‘대중화’라는 공익 달성이다. 고객이 웹에 들어가면 우선 범죄ㆍ가정ㆍ경제활동ㆍ부동산 등 자신이 처한 문제를 선택하고, 상담글을 올린다. 그러면 전문성을 지닌 변호사가 소개된다. 고객은 많은 변호사 중에 한명을 선택하면 된다. 고객과 변호사 모두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로앤컴퍼니는 3월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웹뿐만 아니라 웹-모바일, 모바일-모바일 소통이 가능한 법률 토털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수익을 어떻게 창출하느냐다. 김 대표는 “법률시장이 제대로 구축되면 우리 회원인 변호사ㆍ로펌에 마케팅ㆍ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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