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3인방 전망

▲ 지난해 저평가된 메지온·삼천당제약·동화약품 등 제약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지난해 제약업계는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유독 저평가된 제약업체도 있었는데, 메지온ㆍ삼천당제약ㆍ동화약품 3곳이다. 이들 3곳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일 공산이 크다. 새로운 엔진을 달고 성장가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의약품 개발ㆍ판매업체 ‘메지온’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메지온은 지난해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 기술 수출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지온은 올해 발기부전ㆍ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기술 수출과 런닝 로열티 수취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2002년 설립된 메지온은 발기부전치료제의 원료물질인 ‘유데나필’을 개발했다. 현재는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ㆍ러시아에서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워너 칠코트사에 발기부전ㆍ전립선비대증 관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이미 받았고, 임상시험ㆍ허가등록 과정에 따라 기술료와 런닝 로열티(10%)를 지급받을 계획이다.

또한 메지온은 올해 ‘폰탄’ 치료제의 개발도 순조롭다. 폰탄수술은 선천적으로 단심실을 가지고 태어난 심장 기형 환자에게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시술이다. 이 회사는 미국 뉴잉글랜드 연구소(NERI)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유데나필(발기부전치료제 원료물질)을 폰탄수술 환자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체순환과 폐순환을 분리해 저산소혈증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전세계 1만9000명의 저산소혈증 환자가 있다. 그만큼 메지온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메지온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0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 [더스쿠프 그래픽]
삼천당제약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안과용제, 항생제, 순환기ㆍ소화기 질환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 비중(2012년 기준)은 각각 24%, 22.8%, 23.5%, 9.5%다. 2012년 말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인수, 일회용 인공 눈물시장에 진출한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매출 1045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3%, 166.4%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이 예상된다.

189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제약업체인 동화약품도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2202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2.8% 줄어들었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리베이트 혐의로 인한 과징금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적개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9% 증가한 2400억원, 영업이익은 370% 증가한 100억원이 예상된다.

동화약품은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대표 상품인 가스활명수큐가 지난해 매출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9% 감소했지만 소비자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후시딘은 170억원(플러스 1.1%), 판콜은 152억원(플러스 12.6%)을 기록했다. 의약외품 부문인 가스활의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80.1% 증가했고, 홈키파 등 신규 매출도 발생했다. 지난해 말 이숭래 사장(화이자 전 영업총괄 전무)의 취임으로 더욱 강력해진 영업력도 기대된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 taeshini@kb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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