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옥경의 ‘꽃잎처럼 향기롭게’

▲ 작품 ‘우리 지금 여행가요, 함께 가실래요’. [사진=뉴시스]
전통 민화를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알려진 ‘행복을 그리는 작가’ 엄옥경이 3월 12일부터 3월 23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갤러리에서 ‘꽃잎처럼 향기롭게’라는 전시명으로 초대전을 가진다. 서양화가 엄옥경은 2008년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에 거주하며 5년여에 걸쳐 재중한인작가로 활동하다 최근 귀국했다.세계 미술시장의 메카로 발돋움한 베이징 798예술구에서 수차례 전시를 하는 등 한국 전통미를 재해석하는 회화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출품작은 베이징에서 그려진 신작 20여점을 포함한 30여점이다. 그동안 작가 엄옥경은 일상에서 만나는 사소한 순간들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그 행복을 향해가는 인간들의 꿈을 한국전통민화를 차용해 표현해 왔다. 우리의 전통 오방색을 사용함과 동시에 예로부터 부귀와 풍요를 의미했던 모란꽃의 상징성을 극대화하 거나 역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화려한 장식성과 고매한 매력을 품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간의 부귀영화에 대한 갈망이 부질없음을 자각하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준다. 엄옥경의 작품은 물질문명에 비판적 관찰자의 시선인 것 같지만 자신에게 던지는 끝없는 욕망의 절제를 이야기한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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