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잡는 ‘적립식 펀드’

▲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싶다면 ‘적립식 펀드상품’을 활용하는 게 좋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분산투자로 모든 리스크를 잡을 순 없다. 특히 경기침체를 당해낼 종목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분산투자를 보완할 전략이 필요한데, 이는 ‘분할매수’다. 적립식 펀드상품이 위험관리에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산투자는 펀드로, 분할매수는 적립식으로 할 수 있어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산해서 투자하라.’ 이 증시격언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귀 따갑게 들은 것도 이유지만 ‘분산해서 투자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분산투자는 생각만큼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 특히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분산투자를 제아무리 잘해도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

혹자는 ‘변동성 때문에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맞지 않을 때가 있다. 종목에 따른 변동성보다 시간의 영향을 받는 변동성이 더 크게 작용해서다. 투자대상을 사고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시간의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대세 상승기에는 잡주雜株[※참고: 내실 없는 부실덩어리 회사의 주식을 일컫는다]도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도 하락장에선 맥을 못 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말은 시장의 흐름을 이길 주식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수ㆍ매도타이밍을 고민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시간의 문제가 투자 리스크의 80%가량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할 때 언제 사서 언제 팔지를 예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온 지혜로운 투자방법이 바로 분할매수인 것이다. “투자하실 금액이 얼마나 되나요?” “1000만원이요!” “그럼 매월 날짜를 정해 50만원씩 투자하세요. 펀드에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 [더스쿠프 그래픽]
투자금액이 1000만원인 사람이 매월 50만원씩 20개월을 정기적으로 매수한다고 가정해보자. 매월 50만원을 투자할 때마다 펀드(수익증권)를 매수한다. 물건을 사는 것처럼 수익증권의 단가가 내려가면 물건을 더 많이 살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증권을 더 많이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1000만원을 가지고 매월 수익증권을 사 모으는 게 펀드투자다. 1000만원으로 무언가를 한꺼번에 사느냐, 매월 20번에 나누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럼 수익은 어떻게 생기는가. 여기서 분명하게 알아야 할 사실은 위험은 변동성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모든 투자대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르내림, 다시 말해 변동성을 갖고 있다. 상단 표를 보면 주식시장이 1950포인트일 때는 매입좌수가 256개이다. 하지만 1773포인트로 떨어지면 282개, 1560포인트까지 추락하면 321개를 살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더 많이 살 수 있는 셈인데, 이렇게 모은 구슬을 적당한 가격이 됐을 때 팔면 차익이 남는다. 펀드투자의 원리는 알고 보면 간단하다.

이런 맥락에서 적립식 펀드상품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다. 분산투자는 펀드로, 분할매수는 적립식으로 할 수 있어서다. 필자는 적립식 펀드 예찬론자다. 이 방법은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더 나아가 국민연금의 자산운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좋은 방법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지는 다음글에서 살펴본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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