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수의 창업 Study

가맹사업은 시스템과 매뉴얼은 독특하면서도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이런 브랜드의 시스템과 매뉴얼이 CEO의 특성과 비슷하다는 거다.

▲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할 때 CEO를 보면 브랜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한 CEO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설계과정부터 운영전략까지 모든 것을 수립한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의 브랜드는 CEO의 운영철학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예비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할 때 CEO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쌀요리전문 브랜드 라이스스토리를 개발한 이는 김효수 HS ONE 대표다. 그의 무기는 10년 동안 소스공장을 운영한 ‘경험’이다. 다수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소스개발ㆍ공급 제휴를 맺으면서 다양한 소스를 만들었다. 소스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확보한 김 대표는 어느날 오리엔탈 복합요리점을 론칭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이 바로 ‘라이스스토리’다. 김 대표는 아이템과 소스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소스를 연구한 지 2년 만에 30여가지 특제소스를 개발했다. 갖가지 소스를 완성한 후 라이스스토리를 론칭할 수 있었다.

라이스스토리가 소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면 이경완 미사랑인들 대표는 ‘쌀’로 외식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사랑인들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쌀전문업체다. 이 대표는 15년간 쌓은 쌀 유통사업 노하우를 살려 품질 좋은 쌀로 만든 한식메뉴를 개발했다. 그 결과가 미사랑인들의 브랜드 니드맘밥이다. 이 대표는 손님에게 가장 맛있는 쌀밥을 제공하기 위해 니드맘밥의 모든 매장에 정미소와 전통 가마솥을 설치했다. 밥을 짓기 전 쌀을 정미해 신선도를 높이고, 전통방식으로 밥을 지어 쌀밥의 맛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그는 쌀밥을 살린 한식메뉴를 완성했다. 바지락비빔밥ㆍ부추된장비빔밥ㆍ소불고기덮밥ㆍ오징어덮밥ㆍ제육덮밥ㆍ콩나물간장비빔밥 등이다. 최고의 쌀밥을 지향하는 만큼 미드맘밥에서 사용하는 쌀은 국내 대표 쌀 산지에서 가져온다. 이경완 대표는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음식이나 반찬을 경쟁력으로 내세우지만 한식의 기본은 밥”이라고 강조했다.

▲ [더스쿠프 그래픽]
영남을 대표하는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월드크리닝을 운영하는 한정남 대표 역시 특별한 운영철학으로 성공한 사례다.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세탁업으로 업종을 바꾼 한 대표는 새로운 세탁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재래식 세탁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일본의 선진 세탁기술. 한 대표는 재일교포 2세가 경영하는 일본 후쿠오카福岡 최대 세탁업체인 화광사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기술을 배웠고, 나중엔 화광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월드크리닝은 단순 의류세탁이 아닌 상품을 보전하고 보수하는 세탁업체로 거듭났다. 취급 품목도 늘었다. 일반의류뿐만 아니라 기능성의류ㆍ침구류ㆍ카펫ㆍ가죽ㆍ밍크ㆍ운동화ㆍ구두까지 취급하게 된 것이다. 현재 월드크리닝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1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국 세탁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상헌 서경대 교수는 “프랜차이즈 시장은 CEO의 운영철학이 회사의 운영방향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는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CEO와 면담을 한 후 가맹점 개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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