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호의 유쾌한 콘텐트

▲ 콘텐트의 힘을 보여주는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사진=더스쿠프 포토]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창의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라’는 슬로건이 여기저기 나붙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가진 인재, 이 말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모든 사람은 창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또다시 한류 광풍이 불고 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주인공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 위해 10억여원을 지불할 정도다. 부각되고 있는 건 주인공 ‘김수현’이지만 힘 있는 콘텐트가 그를 만들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500년 전 지구에 와서 살고 있는 외계인, 지구인과의 사랑이라는 엉뚱한 발상, 그 창의력이 한류의 맥을 잇고 있는 거다.

창조산업 1차 동력 ‘창의력’

창조산업의 1차 동력은 누가 뭐래도 창의력(creative)이다. 창의력은 창조적 생산물을 만드는 원동력인 동시에 경쟁력의 원천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지능지수인 IQ와 감성지수인 EQ보다 CQ (creativity Quotient)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창의력의 주체는 개인일까 아니면 조직일까. 답은 당연히 개인이다. 창의력을 통한 최종생산물(상품)은 조직적 힘이 필요하지만 최초의 창의력은 개인적 차원에서 출발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창의력은 나 중심의 사고와 나 중심의 만족에서 찾을 수 있다. 나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창의력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나는 창의력의 생산주체이기도 하지만 창의력을 통해 만들어진 생산물의 대상자이기도 하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발상하고 만들 때 창의력은 높게 나타난다. 흔히 ‘똑똑한 사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기고, 즐기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긴다’고 말한다. 즐긴다는 건 만족의 주체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콘텐트 분야는 창의가 자기 자신이 즐기고 만족하는 곳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만족도 중요하다. 콘텐트 산업에서 저작권이 강조되는 건 개인의 만족을 조직ㆍ사회구조적 차원으로 보장한다는 의미다. 중요한 건 그런 보상이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평성과 보편성은 다르다. 모두가 똑같은 게 보편성이라면 공평성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 성공의 1등 공신은 수많은 콘텐트의 저장창고 ‘앱스토어(AppStore)’다. 앱스토어에 콘텐트가 몰린 건 애플의 ‘파격정책’ 때문이다. 앱스토어는 콘텐트 수익의 70%를 개발자에게 지급한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특화된 콘텐트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이전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던 콘텐트 창작자를 앱스토어에 참여하게 만든 힘은 공평성에 있다는 얘기다.

콘텐트의 기본가치 ‘새로움 인정’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창의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라는 슬로건이 여기저기 나붙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가진 인재, 이 말에는 오류가 있다. 모든 사람은 창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창의성을 표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의성 있는 인재를 만들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콘텐트 산업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발상ㆍ행동ㆍ결과의 ‘다름’이다. 창의성이 만들어낸 결과에는 공평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콘텐트의 기본 가치는 다름의 결과물인 ‘새로움’을 인정하는 것이다.
류준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구교수 junho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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