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변동섭 생생돈까스 대표

프랜차이즈 CEO의 꿈은 자신이 만든 브랜드가 성장하는 것이다. 냉엄한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는 탓에 이 CEO들은 남을 챙길 겨를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변동섭 생생돈까스 대표다. 그는 외식업 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외식경제연구소’를 운영한다. 소자본 창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게 목적이다.

▲ 변동섭 대표의 꿈은 소자본 창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사람의 시선은 차츰 여러 관점으로 확장해 갑니다. 저는 사람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인 끝에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서 사업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그가 찾은 비즈니스 모델은 ‘식食’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외식外食’이다. 이를 위해 2003년 4월 에버리치에프앤비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옛 니즈폴IT연구소)도 함께 만들었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니즈폴IT연구소로 불려졌다. 외식 물류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후 본격적인 외식브랜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외식경제연구소라는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전략기획’ ‘R&D개발’ ‘교육사업’ ‘경영컨설팅’ ‘미디어전략’ 부서를 거느린 이 연구소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비즈니스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변동섭 대표는 2003년 당시의 상황을 “당장의 수익보다는 에버리치에프앤비와 한국외식경제연구소의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기로 봤다”고 회상했다. 1년 가까이 수익이 없었지만 한국외식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을 통해 돈까스전문점 ‘생생돈까스’를 개발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에버리치에프앤비가 종합외식법인으로 거듭나는 디딤돌이 됐다.

▲ [더스쿠프 그래픽]
변 대표가 처음 도전한 외식분야를 치밀하게 설계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다양한 이력이 도움이 됐다. 인하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전력에 입사해 원자력발전소 설계 관련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돌연 사표를 제출했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食’을 탐닉했다. “외식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시스템입니다. 프랜차이즈에서 시스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대학과 한전에서 마스터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가 마이크로 프로젝트를 통해 하루의 일과를 통째로 정리하고, 각 부서에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일반 회사와는 다른 운영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직업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이직률이 낮은 회사라는 평까지 얻는 데 도움을 줬다.

소상공인 돕는 전통 이어갈 것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그는 스펙보다 외식업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외식업에 포부가 있다면 자기주도형 기획과 사업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외식경제연구소의 공신력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경기도GSBC·고용노동부 등의 국비교육에 참여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펼쳐온 것을 수료생들을 통해 재평가를 받고 싶다고.
 
“한국외식경제연구소는 외식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술 전수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프랜차이즈 창업비용의 절반만으로 창업한 매장이 인근의 맛집으로 떠오르는 걸 보면서 소상공인들을 돕는 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고 있죠. 이 전통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변 대표는 올해 소자본 창업자를 위한 브랜드 컨설팅, 메뉴와 소스 연구개발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이민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어 현지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그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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