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정책은 물론 FTA 효과 톡톡

▲ 해외에 진출했던 국내기업의 유턴이 본격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A사는 최근 현지 생산기지에 높은 청산비용을 지불하면서 국내 유턴을 결정했다. 열악한 인프라, 중국 현지기업과의 출혈경쟁에 시달리느니 국내 사업장을 증설해 정부로부터 입지ㆍ설비 보조금, 법인세 혜택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신발제조업체 B사도 국내 유턴을 확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임가공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노동력 감소, 급속한 위안화 절상 등으로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에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한ㆍ유럽연합 FTA 체결에 따른 관세인하효과와 정부의 지원정책 때문에 국내에서 사업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사 관계자는 “보조금ㆍ세제 혜택을 비롯해 외국인 숙련공, 설비수입 관세 감면까지 받을 수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코트라(KOTRA)는 3월 28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유턴기업 선정확인서 전달식 및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최초로 유턴기업을 선정하는 행사다. 이번에 선정된 14개 기업(중국 13개ㆍ캄보디아 1개) 중 7곳은 전북ㆍ부산ㆍ경북ㆍ충남 등 7개 지역에 복귀할 예정이다. 업종은 기계와 자동차 부품, 조선 기자재, 신발ㆍ의류, 주얼리 등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코트라 관계자는 “선정기업들은 해외시장의 구인난 심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다”며 “유턴기업 지원정책과 FTA 효과를 누리면서 한국산 고품질 제품 전략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턴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내 입지 투자액의 9~40% 보조금, 설비 투자액의 6~22% 보조금, 법인세ㆍ소득세 최장 7년간 50~100% 감면, 직원 1인당 1080만원까지 고용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심사 시 보증료를 0.2% 할인받을 수 있으며 중소기업청에 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신청할 수도 있다.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단장은 “유턴기업 지원정책과 FTA 체결로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턴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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