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

▲ 한병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신뢰 위에 세워진 사회는 투명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2년 전 「피로사회」라는 책을 통해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했던 한병철 베를린 예술대 교수가 이번엔 「투명사회」를 들고 나왔다. 저자는 「피로사회」를 통해 성과주의의 기계가 돼 버린 현대인이 ‘자기 착취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과주의 사회가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양산하는 과정에서 현대인들이 피로해진다는 사실도 신랄하게 파헤쳤다. 궁극적으로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거였다.

「투명사회」는 또 다른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투명성을 요구한다. 정치도 경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투명한 것이 가장 민주적이라고 믿는다. 투명성이 사람들 간에 신뢰를 만들어주고, 더 많은 정보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투명성=미덕’이라는 등식에 의문을 던진다. 투명성은 ‘신뢰사회가 아니라 통제사회’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를 만들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더구나 그 속의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노출하고 전시하는 행위를 ‘자유’라고 착각하는 통에 ‘셀프 통제의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인정보의 유출 이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들이 과연 안전한지, 빅데이터는 누굴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요즘, ‘투명성에 대한 미덕’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0.1% 억만장자 제국」
한스 위르겐 크뤼스만스키 지음 | 새로운제안
1% 부자들의 성공 비밀을 알려준다던 「시크릿」의 시대는 갔다. 이 책은 「시크릿」과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돈이 점점 더 1% 부자들에게 집중되고, 99%는 실업에 허덕이며, 중산층은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슈퍼부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불평등한 자본주의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선 0.1% 억만장자 제국의 실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 비즈니스북스
테슬라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 그에 관한 열정과 도전을 다룬 책이 나왔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는 우주 로켓을 쏘아올린 스페이스X의 대표인 동시에 태양광 발전 기업 솔라시티의 회장이다. 이 책은 천재적인 두뇌와 원대한 비전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 전략을 구사하는 그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참 쉬운 해외직구」
강아름 지음 | 제우미디어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는 이제 아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대세다. 해외직구가 싸니까. 하지만 아직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는 당신. 이제 더 이상 도대체 무슨 말을 적은 건지 알아먹을 수 없는 블로그를 뒤지지 말자. 이 책에 다 있다. 어렵고 불필요한 내용들은 없애고, 직구를 처음 하는 이들을 위해 알짜 정보만 담은 지침서다. 이제 똑똑한 소비자가 돼 보자.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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