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일본식 침체’가 몰려온다
대륙에 ‘일본식 침체’가 몰려온다
  • 강서구 기자
  • 호수 86
  • 승인 2014.04.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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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눈에 비친 중국경제

▲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 채무불이행 사태가 이어지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2 중 한곳인 중국이 흔들린다. 조만간 미국경제를 추월할 것 같던 기세는 온데간데 사라진지 오래다. 경제지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부동산 침체도 여전하다. 거품이 빠지면서 ‘추한 민낯’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위기를 의미한다. 중국수출비중이 높은 우리에게 ‘대륙의 침체’만큼 좋지 않은 변수는 없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2명에게 중국경제의 미래를 물었다.

중국경제가 심상치 않다. 경제지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1을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48.7은 물론 2월의 48.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7월 47.7을 기록한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기준선인 50을 3개월 연속 밑돌았다. 또한 5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은 또 있다. 위안화의 약세 전환,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제 위기를 우려하게 할 만한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7일 중국에선 처음으로 디폴트가 발생했다. 상하이上海에 있는 태양광 업체 ‘차오리’가 2012년 발행한 10억 위안의 회사채 이자 8980만 위안을 갚지 못해 부도를 맞은 것이다. 14일에는 철강회사가 회사채를 만기를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고 17일에는 저장성浙江省의 ‘싱룬 부동산’이 부채 35억 위안을 못 갚아 무너졌다. 이에 따라 중국경제의 경착률 가능성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거품이 꺼지면서 중국경제가 ‘민낯’을 드러낼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중국시장에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에게도 예민한 문제다. 중국시장이 위축되면 한국경제 역시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서다.

중국경제에 경고 시그널을 보낸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와 밥 데이비스 월스트리트저널 중국경제 편집장의 강연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다. 중국경제가 둔화를 피하지 못할 듯하다.
밥 데이비스 : “그렇다. 중국경제는 정부 예상보다 훨씬 급속하게 둔화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잡았지만 이는 선언적 측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목표 성장률은 지방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 그만큼 중국 지방정부가 어렵다는 뜻인가.

앤디 시에 : “중국경제의 버팀목이던 지방정부의 지출이 한계에 봉착했고 부동산 시장도 둔화되고 있어 중국의 경기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적어도 향후 5년 동안은 구조조정과 저성장 국면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 GDP 성장률 둔화는 중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밥 데이비스 : “7.3%와 7.5% 사이에 차이는 없다. 특히 중국 통계를 믿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할 때 아무 차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앤디 시에 : “실물경제지표인 전력소비 증가율을 보면 2012년 5%대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7%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4%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요인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GDP와 같은 수치에 큰 의미를 둬서는 안된다.”

✚ 콕 집어 말한다면, 중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건가.
밥 데이비스 :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심각하다. 하지만 잘못된다 하더라도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본식 침체가 올 공산이 크다. 성장률이 0%까지 떨어지지는 않더라도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 어찌 됐든 부동산 거품이 문제라는 얘기인데, 원인이 무엇인가.
밥 데이비스 : “정부가 설정한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경우가 있다. 중국인은 은행에서 얻는 수익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외투자는 불법이고 주식 투자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부동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앤디 시에 : “중국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방치했기 때문이다. 중국 대도시는 지난 10년간 땅값이 10배 상승했고 쓰촨성四川省의 경우에는 100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수익성 둔화를 겪고 있는 기업이 부동산 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정부는 그림자금융을 통해 끌어들인 자금으로 투기적 부동산 개발을 진행했다.”

✚ 중국에 그림자 금융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앤디 시에 : “그림자금융 문제가 위험요인으로 부각된 건 중국정부가 성장방식과 속도를 조절하고 은행의 신용확대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팽창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상품과 신탁상품 등 비非은행부문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용팽창이 일어났다. 그림자금융의 부실화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지방정부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앙정부의 책임이 될 것이다.”

✚ 중국 경제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앤디 시에 :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본 이유는 이전 정부의 체제와 관료의 부패에 있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는 구조적인 개혁을 꾀하고 있다. 개혁의 영향으로 경제는 단기간 둔화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이 이뤄진다면 2030년에는 중국의 GDP가 2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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