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전략

▲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확대로 제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이다. [사진=포스코 제공]
세계 철강업계가 최악의 불황 국면을 지나고 있다. 포스코도 예외는 아니다. 매출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제품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사와의 수익격차를 유지하겠다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위대한 포스코)’의 걸음이 시작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후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질적 성장, 다시 말해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이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궤를 함께한다. 포스코는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과 고유기술 개발을 통해 수익 한계구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와 5%포인트 이상의 수익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판매 부문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확대할 방침다. 자동차 강판, 에너지용 강재, 선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판매를 늘려 중국의 저품질과 엔저를 내세운 일본의 저가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생산제품의 40%를 수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ㆍ조선용 철판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파이넥스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대표 자동차강판은 TWIP강이다.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인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Mn), 알루미늄(Al)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가량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강판생산체제도 갖췄다. 2009년 멕시코에 연간 4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올 1월(대장에서 확인요) 제2공장을 추가 준공했다. 이로써 총 90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멕시코에선 로컬기업인 ‘테르니움’에 이어 제2의 자동차강판 공급사로 부상했다. 고급자동차 외판재로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을 100%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개발한 에너지 강재는 총 23종이다. 이 기술력으로 2016년까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쉘(Shell)사가 발주하는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전량 9만t을 공급하고 쉘사의 F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15만t 에너지강재도 전량 공급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60여종의 에너지강재도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자체개발한 신新제철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의 생산도 확대한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 예비처리공장인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해 용광로 대비 건설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게 특징.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도 용광로에 비해 15% 낮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포항제철소에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준공한다. 포항 3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400만t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400만t 파이넥스 생산체제 구축으로 근대 철강 제조기술 도입 반세기도 안 돼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전했다. 광양제철소 내 4열연 공장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국가적으로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열연 공장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수송용 강관, 고강도강 등 고급 제품을 생산하는데 활용된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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