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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만든 창조 DNA류준호의 유쾌한 콘텐트
[86호] 2014년 04월 02일 (수) 07:22:34
류준호 서울과기대 연구교수 junhoyoo@hanmail.net

상품화 능력이 없으면 실패한다. 상상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힘은 그만큼 중요하다. 크리에이티브에는 ‘생각(thinking)’과 생각한 것을 ‘만드는(making)’ 두가지 힘이 필요하다. 창의력은 발상의 결과물만은 아니다.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

   
▲ 영화 ‘반지의 제왕’은 기술력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다. [사진=뉴시스]
톨킨(J.R.R. Tolkien)의 「반지의 제왕」이 소설로 탄생한 지 올해로 60년이 됐다. 총 3부로 만들어진 이 소설은 제1부 ‘반지원정대’와 2부 ‘두개의 탑’이 1954년에, 제3부 ‘왕의 귀환’이 1955년에 영국에서 출간됐다. 타임스(The Times)는 20세기 영미문학 10대 걸작으로 선정했고, 전 세계에서 10억권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로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소설에 이어 영화는 ‘반지의 제왕’이 명실상부한 판타지계의 최고봉으로 자리잡게 했다. 흥행도 세계적 성공을 가져왔다. 총 7년의 제작기간이 걸린 영화는 소설과 같이 3부작으로 구성됐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ㆍ2ㆍ3편이 연속해서 발표됐다. 감독 피터 잭슨(P. Jackson)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통해 부와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억7000만 달러의 투자를 통해 30억 달러 이상의 수익으로 부를 얻었고, 작품상ㆍ감독상을 비롯해 17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명예도 얻었다. 더 선(The Sun)지는 영화사 100년 흐름을 바꾼 10대 영화 중 하나로 ‘반지의 제왕’을 선정하기도 했다.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가장 훌륭한 소재 공장 중 하나다. ‘반지의 제왕’은 누구라도 영화를 욕심낼 만한 스토리와 비주얼 상상력을 제공하는 엄청난 소재임이 분명했다. 이런 소재가 45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에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설의 명성에 비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톨킨은 1973년 사망 전 ‘반지의 제왕’의 영화 제작권을 아주 적은 비용으로 팔았다. 당시의 영화기술로는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톨킨은 적은 금액에도 만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궁핍했던 이혼녀 조앤 L. 롤링(Joan K. Rowling)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 부호가 된 것에 비해, 그녀에게 영감을 전해준 판타지계의 선구자이자 거장인 톨킨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소설의 저작권 거래 후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영화가 제작됐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기술(CTㆍCultural Technology)이다. 상상력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기술력이 소설의 성공을 더욱 거대한 영화의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흔히 창조성(creative)을 이야기할 때 상상력, 다시 말해 ‘생각하는 힘(power of thinking)’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창조는 상상력이라는 생각하는 힘과 함께 ‘만드는 힘(power of making)’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에는 ‘생각(thinking)’과 생각한 것을 ‘만드는(making)’ 두 가지 힘을 모두 가져야 한다.

개인이나 조직은 높은 창의력을 가지려고 한다. 그런 창의력을 갖기 위한 방법도 찾으려 애쓴다. 중요한 것은 창의력은 결코 발상의 결과물만은 아니라는 거다. 사람은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것만 상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그 한계 속에서만 상상력을 발휘한다. 기술력은 상상력의 폭과 깊이를 넓게 확장해 준다. 때로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더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상상을 하고 만드는 것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 상상하는 것, 무엇이 더 먼저고 중요할까.

무엇을 만들 것인가(What to Thinking)와 어떻게 만들 것인가(How to Making) 두가지 중에서 더 중요한 건 뭘까. 분명한 것은 모두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기존 기업과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기존 기업이라면 전자(Thinking)가, 창업자 또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후자(Making)를 충족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상상력이 부족한 창업자보다는 상품화 능력이 떨어지는 창업자가 더욱 많고, 그래서 대부분의 창업자는 실패하는 거다. 반면에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보단 상상력이 부족한 기업이 많다. 그래서 기업은 실패한다.
류준호 서울과기대 연구교수 junho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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