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율 1000% 부담, 업황도 먹구름
해외조직도 전면 수술했다. 분산관리되던 해외세포망을 2개의 센터로 통합해 전체적인 조망력을 키웠다. 먼저 인도 뭄바이에 ‘글로벌 다큐멘테이션 센터(GDC)’를 개장했다. GDC는 미국ㆍ유럽ㆍ동서남아 등 전세계 각 해외법인에서 작업하던 선하증권(Bill of Lading), 세관신고 등 컨테이너 화물운송서류 입력작업을 모두 책임진다. 미국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커스터머 서비스 센터(RCSC)’도 통폐합한다. 미국 시카고와 샬롯의 RCS C를 애틀랜타 센터로, 피닉스에 위치한 RCSC를 댈러스의 미주본부와 통합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통합한 게 특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현대상선의 절박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1000%대까지 치솟았다. 실적악화가 이어지면서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졌다. 문제는 현대상선의 실적이 언제쯤 개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해운업계는 존립마저 어려운 상황에 몰려 있다. 지난해 국내 해운업 빅3 가운데 한곳인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한진해운은 유동성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처분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도 최근 알짜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시장에 내놨다. 현대상선의 이번 조직개편이 주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그룹 자구안의 일환으로 조직을 줄여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비용 절감을 이끌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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