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삼국시대’

맥주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롯데주류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3사가 내세우는 카드는 프리미엄 정통맥주. 소비자 선택을 받는 브랜드는 누가 될 것인가. 맥주 삼국지가 시작됐다.

▲ 맥주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오비맥주의 에일스톤(맨 왼쪽),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중간),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 퀸즈에일.[사진=더스쿠프 포토]
맥주시장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에 롯데까지 도전장을 내밀며 3강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3사는 맥주 본연의 정통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정통맥주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 라거 위주의 국내 맥주소비 구조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다.

롯데주류는 유통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클라우드(Kloud)를 4월 4일 선보였다.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의 ‘K’와 풍부한 맥주 거품을 형상화한 구름의 영문 ‘Cloud’ 단어를 결합해 브랜드명에 담았다. 클라우드는 독일 등 엄선된 유럽의 호프와 효모를 사용해 만든 정통 독일식 프리미엄 라거맥주다. 맥주의 풍부한 거품과 진한 맛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패키지별로 맛의 균일성이 떨어진다는 평은 숙제로 꼽힌다.

국내 1위 맥주전문기업 오비맥주는 정통 영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ALESTON)’을 4월 1일 선보였다. 오비맥주가 자체적인 브랜드명으로 에일맥주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입맛 충족을 위해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2종으로 출시됐다.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알코올도수 5.2%)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일반 맥주보다 3배 더 사용)과 페일 몰트를 사용한다.

정통 영국식 페일 에일맥주다. 일반 공정에 비해 맥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했다. ‘에일스톤’ 블랙 에일(알콜도수 5.0%)은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렛 홉을 사용한다. 흑맥주의 쌉쌀한 맛과 부드러운 거품을 함께 구현한 크리미한 흑맥주다. 특히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 ing-In) 공법과 영국 정통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 에일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해 냈다.

 
패키지 디자인 역시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런던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타워브리지를 ‘에일스톤’ 브라운 에일에, 빅밴을 ‘에일스톤’ 블랙 에일에 담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퀸즈에일은 하이트진로가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Alectia)와 기술제휴를 통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페일 에일(Pale Ale) 계열 프리미엄 맥주다. 100% 보리(맥아)를 원료로 한다. 에일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Trip ple Hopping Process)’를 적용, 프리미엄 페일 에일 특유의 향이 진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퀸즈에일은 블론드 타입(Blonde Type)과 엑스트라 비터 타입(Extra Bitter Type)으로 출시됐다. 블론드 타입은 맥아의 맛과 호프의 향이 균형감을 이룬 페일 에일의 특징을 잘 살린 제품. 엑스트라 비터 타입은 호프의 함량을 높여 깊고 강렬한 에일 특유의 쌉싸래한 맛을 살린 맥주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시장에 새로운 후발주자가 등장해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맛의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늘고, 국내 맥주 브랜드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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