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수의 창업 Study

창업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에게 매력적인 건 시스템이 잘 갖춰진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모든 걸 혼자 관리해야 하는 개인 창업과는 달리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사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그래서 운영관리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오픈시 바로 홍보·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창업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시장에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창업만은 업종전환이나 초보창업, 신규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프랜차이즈 업체는 수없이 많지만 튼실한 곳은 거의 없다.[사진=뉴시스]
경기침체를 뚫고 예비창업자의 신뢰와 고객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한 에이치에스원인터내셔널의 ‘라이스스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스스토리는 밥이 주메뉴인 아시안 퓨전음식 전문점으로, 분식점, 오리엔털 푸드전문점과의 차별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 퓨전홈스타일을 표방해 기존 푸드 전문점과 차별화를 꾀한 것도 눈길을 끈다.

중·저가대 메뉴로 고객 접근성을 높인 것이 성공 포인트다. 라이스스토리는 다양한 볶음밥, 오므라이스, 누들, 돈부리&돈가스 등을 5000~7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경쟁력을 높인 사례로는 퓨전 외식 프랜차이즈 ‘치킨퐁’을 꼽을 수 있다. 치킨퐁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한다. 메뉴 자체의 콘텐트를 강화해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덕분에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메뉴가 구비돼 있어 고객층도 다양하다.

치킨퐁은 분기별로 5종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며 메뉴 콘텐트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도 있다. 생맥전문점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언제나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이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라는 4도를 유지해 준다.  ‘아이스 피쳐’도 가르텐 호프&레스트의 히트제품이다. 이 제품은 특수 제작한 냉각봉을 내장해 최대 마이너스 20도의 냉기를 생맥주에 직접 전달해준다.

 
그 결과, 시원한 목 넘김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데 성공했다. 냉각테이블과 아이스피처 시스템은 맥주의 시원한 첫 맛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유지해 주는 게 특징이다.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운영전략으로 블루오션을 공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원두커피 자판기 렌털사업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담쟁이로지스’다. 매달 10만원가량의 원두 비용을 지불하는 기존 원두커피 자판기 업체와는 달리 월 3만~4만원의 비용으로 원두커피 자판기 이용을 가능케 했다.

담쟁이로지스의 장점은 자판기 구매 부담이 전혀 없고, 자판기와 커피원두의 재고를 억지로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저렴한 비용으로 원두커피 자판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상헌 서경대(프랜차이즈학) 교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막역한 환상을 버리고 신중하고도 면밀한 분석 하에 창업을 계획해야 한다”며 “같은 창업 아이템일지라도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전략을 가진 프랜차이즈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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