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EO | 김태성 파크히어 대표

▲ 김태성 파크히어 대표(맨 오른쪽)는 “주차장도 얼마든지 비즈니스와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정보기술(IT)을 통해 주차장 사업의 변화를 꾀하다.” 국내에선 주차장을 건물을 지으면 그냥 딸려오는 공간으로 생각한다. 건물주가 주차공간을 비즈니스와 연결해 관리하면 그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운전자 입장에선 주차공간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차장 정보 서비스업체 ‘파크히어’ 김태성(34) 대표를 만났다.

“건물 내 주차장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 사람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 건물에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차장 정보 서비스업체 ‘파크히어’ 김태성 대표의 말이다. 그는 8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지난해 3월 이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한화개발과 주차장 운영업체 윌슨파크에서 부동산과 주차장 개발, 관리, 컨설팅을 하며 주차장 관리사업의 성장성을 보게 됐다”며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크히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주차장을 단순히 서비스 측면으로 이해한다. 건물을 지으면 그냥 딸려오는 공간으로만 본다는 얘기다. 그래서 주차장이 비어 있어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 일쑤다.

 
김 대표는 비어 있는 주차장을 관리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에서다. “도심 주차공간 부족 현상은 수요가 한번에 쏠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심을 자세히 보면 비어있는 주차공간이 많다. 문제는 이 주차공간을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냐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을 활용했다. 그는 실시간 주차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파크히어’를 만들어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곳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가 관심있는 주차장을 클릭하면 주차 가능대수와 가격 등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해매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할인을 받아 금전적인 이익도 챙길 수 있다. 파크히어는 현재 강남, 이태원, 압구정, 종로, 광화문 등 서울시내 주요 지역에 주차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50여개의 주차장 사업자, 건물주와 계약(2700여개 주차면)을 맺었다. 가격은 24시간 이용을 기준으로 3000 ~8000원이다. 일반적으로 24시간 주차권의 구입비용은 최소 2만원이 넘는다.

운전자와 빈 주차공간 연결

문제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차공간을 찾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보통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을 찾고, 주차공간은 현장에서 확인한다. 김 대표는 이런 사업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에 파크히어의 주차예약기능을 추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현대차 계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주차예약기능이 들어간 네비게이션을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파크히어는 2016년까지 서울시내에 있는 360만개 주차면의 5%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정작 수익보다 어려운 게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부동산, 주차장 관련 콘텐트를 만드는 것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지만 이런 서비스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말을 이었다. “IT 엔지니어와 마케팅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창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고급 인력을 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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