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지난 4월 4일 필자는 안산 상록수 보건소에서 다이어트 강의를 진행했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던 중 체지방측정 무료검사 코너가 눈에 띄었다. 보건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점검하는 행사였다. 인보디 측정기 몇대를 놓고 비만을 측정하는 코너로 다가간 필자에게 봉사자들이 검사를 권유했다. 다이어트 강의를 하러 온 사람이라고 하자 그들은 뜻밖이라는 반응과 동시에 적잖이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다이어트 전문가의 체지방 검사 결과가 궁금했던 것일까.

▲ 체지방을 알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사진=뉴시스]
체지방은 열량저장, 체온유지, 장기보호를 위해 쿠션 기능을 한다. 아울러 인체의 항상성, 면역 체계 등 내분비 관련 기능에 관여한다. 필요한 지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지방이 임신·출산 등 생식능력, 수유를 위한 육아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체의 지방은 크게 필수지방과 저장지방으로 나뉜다. 필수지방은 뇌, 신경조직, 세포막과 같은 기관이나 조직 구성에 꼭 필요한 지방이다. 음식물로 섭취한 열량 중 기초대사량이나 활동에너지로 소비하고 남은 열량이 피하 등에 축적된 형태를 저장지방이다.

체내 분포 위치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골격근 위 또는 복부에 위치, 손으로 잡히는 느낌의 지방을 피하지방이라 한다. 내장지방은 인체 깊은 곳인 복부에 위치해 지방흡입술 등의 인위적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체지방 측정 방법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은 피부두겹측정법이다. 캘리퍼라는 둥근 집게 모양의 도구로 측정 부위의 피하를 물어 두께를 측정한다. 하지만 측정자의 측정 방법에 따라 오차가 심하고 피하지방이 너무 많으면 측정이 어렵다.

또 내장지방의 양을 체지방량에 반영하지 못해 최근 사용 빈도가 줄고 있다. 수중과 물 밖에서 각각 체중을 잰 후 그 밀도를 계산해 체지방량을 환산하는 수중체중밀도법도 있다. 이 방법 역시 물에 들어가야 하므로 일상에서 적용이 어렵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측정 방법은 일명 ‘인보디’라고 불리는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이다. 일반기업에서 만든 체성분 분석기의 브랜드가 체지방 측정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으므로 향후 전기저항법으로 불리는 것이 좋겠다.

다시 검사장으로 돌아가 보자. 언행일치 다이어트 전문가임을 자처해 왔지만 발판을 밟고 서니 가슴이 떨린다. 분명한 건 사람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내 자신부터 충분히 건강해야 한다는 거다. 적정 수준의 체지방을 유지하지 못한 채 배가 불룩 나온 다이어트 전문가의 말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가공식품을 멀리하며 현미식과 채소, 과일, 약간의 견과류로 살아가는 필자의 측정 결과는 과연 몇점일까. 다음호에서 필자의 결과지 공개와 함께 체지방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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