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패션시대

▲ ‘2013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제품을 착용하고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웨어러블(Wearable)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 기기 시장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흥미롭게도 웨어러블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패션 아이템’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패션이 만나 시장이 풍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몸에 장착하는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패션 시대다.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패션과의 융합을 시도하며 IT와 패션산업의 경계를 허물어트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웨어러블 기기에 관한 미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는 의류ㆍ액세서리에 첨단의 기술을 가미한 제품이다. 기존 모바일 기기의 특징과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웨어러블 기기를 IT 업계만의 미래로 볼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해마다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IT 컨설팅 기관인 I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웨어러블 컴퓨팅 디바이스 출하량 규모는 620만대다. 전년 150만대 대비 317.1%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연평균 78.4%씩 성장해 2018년에는 1억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IT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서 아웃도어 의류, 신발, 넥타이핀, 이어폰 등에 IT의 첨단 기술과 패션의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융합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착용감과 편의성까지 더해 웨어러블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기능을 대폭 강화한 블루투스 이어폰 ‘LG 톤 플러스(HBS-800)’를 선보였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통화 중에도 업무를 보는 등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LG 톤 플러스(HBS-800)’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아웃도어 의류업계 또한 IT업계의 스마트 기능을 접목하며 새로운 웨어러블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 재킷 버전7은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 시까지 외부의 상황을 극복하고 신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아웃도어재킷이다.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발열체인 히텍스를 적용했다. 배터리를 이용한 35~50도의 발열이 가능하다. 또 조난 시 윈드 터빈을 이용한 풍력 자가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간단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신발로 운동한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러닝화도 등장했다.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F50 러너 2’는 밑창 속 작은 스마트칩인 마이코치 스피드 셀을 통해 360도 모든 방향에서 움직임을 잡아낸다. 총 운동 시간, 운동 거리, 개인 최고 스피드, 페이스, 스프린트 횟수(전력 질주), 등 러닝의 모든 행동을 측정하고 기록한다. 넥타이 핀을 이어폰 단자에 꽂으면 레이저 포인터로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프리젠터도 있다. 넥타이 핀 모양의 초이스테크놀로지의 ‘엑스포인터(X-Pointer) 클립’은 전용 앱을 활용하면 무선 프레젠터와 마우스로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제품 특성상 패션요소가 주요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스타일까지 추구하는 웨어러블 패션시대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현 더스쿠프 기자 Lkh@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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