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9단 김영호의 Money Trend

햄버거, 핫도그, 쌀국수. 미국에서 들어온 아이템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아이템 중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기대보다 많을 수 있다. 그만큼 미국에 비어있는 시장이 크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프리미엄급 만족도를 준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 생활의 불편한 점을 해소해 주는 아이템, 미국 진출의 기회다. [사진=뉴시스]
필자의 처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다. 그래서 미국에 오랫동안 머무를 기회가 많았다.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배낭여행도 제법 많이 다녔다.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냐고 말할 독자도 있겠다. 아니다. 필자는 지금부터 미국 대도시를 샅샅이 조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는 아이템을 2회에 걸쳐 소개하려 한다. 한마디로 뉴비즈니스의 힌트다. 첫번째가 미국의 비데시장이다. 미국의 비데 보급률은 채 5%가 안 된다. 아시아 국가보다 비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2006년에야 처음으로 비데 설치 관련 통계를 냈을 정도다. 당시 미국에 새로 설치된 화장실은 530만개였던 반면 비데가 설치된 곳은 65만개에 불과했다.

미국 비데시장 진출 타진할 만

물론 일본 욕실용품의 대명사인 ‘토토’가 시장진입을 시도하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실패원인을 잘 분석해 보면 해답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바이어들은 한국산 비데의 시장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택개조ㆍ자재 시공사들이 올해 들어 한국의 비데를 직접 수입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미국 비데시장은 바이오ㆍ콜러ㆍ코코 등 일부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산 비데는 가격경쟁력이 있고 품질이 좋아 성공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당연히 현지 욕실문화에 맞는 고급화와 현지화가 필요하다. 세세한 부분에서 현지에 걸맞게 사양을 변경할 필요도 있다.

현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면 비데는 미국 프리미엄급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으면서도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시장이다. 미국의 노령인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전망도 매우 밝아 보인다. 당연히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회사나 인테리어 시공업체와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두번째는 배달시장이다. 미국에서 배달되는 음식이 무엇일까. 미국에 살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건 또 무슨 질문’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나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잘 알 수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유일한 배달상품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피자’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거의 모든 음식이 배달되지 않는다. 기회의 땅이 당신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도 미국에서는 가능한 비즈니스로 보인다.

리스크 헤지하면 성공 가능성↑

 
배달 앱을 켜면 반경 3㎞ 이내에 있는 음식점 정보가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세상인 지금, 앉아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식점을 찾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평가 글도 참고할 수 있다. 우선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을 회원사로 모집해 이를 앱으로 지속적으로 올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택배나 배달 서비스가 완전 정착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개인 사생활 보호가 철두철미한 나라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미국인의 성향을 이해하고 초기 배달사업의 심리적 저항감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배달사업의 관건이다. 배달을 할 때에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등의 상해 발생 관련 보험 문제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세우기를 조언한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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