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

열정 하나로 겁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그의 사업 아이템은 ‘맞춤셔츠’로 새로울 게 없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1년 만에 7000벌의 맞춤셔츠가 팔렸다. 재구매율도 높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패션에 IT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기존의 사업에 고객만족과 IT를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직장인 남성에게 셔츠는 없어서는 안 될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바쁜 직장생활에 쫓기는 직장인 남성이 쇼핑을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시간을 내도 다양한 셔츠 가운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난감하기 일쑤다. 어렵사리 구입한 셔츠가 몸에 맞지 않아 실망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은 해결해 주는 회사가 있다. 맞춤 셔츠를 제작하는 ‘스트라입스’다. 일반적인 맞춤셔츠 업체는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메인 서비스는 아니었다.

이 회사 이승준 대표는 “기존 맞춤셔츠 업체와의 차별화에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며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접근 방식과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라입스는 고객의 요청하면 직접 찾아가 치수를 재고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디테일한 디자인에서부터 원단까지 고객의 요청에 맞게 제작한다. 셔츠의 가격은 4만9000원부터 8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서비스 범위는 수도권인 서울ㆍ분당ㆍ판교다. 6명의 직원이 집과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면 어디든 찾아간다. 패션사업에 IT를 접목한 것도 새롭다. 스트라입스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구매고객의 정보를 보관한다. 처음 셔츠를 구입한 고객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셔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스트라입스는 단순한 패션업체가 아닌 IT회사”라며 “모바일 웹을 반응형 웹으로 개발해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응형 웹이란 컴퓨터ㆍ스마트폰ㆍ태블릿PC등 디스플레이의 종류에 따라 화면의 해상도와 레이아웃이 자동으로 재조정 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다른 형태의 사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체형에 맞는 패션아이템을 추천하거나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등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션 사업에 IT를 더하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판으로 스트라입스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1년만에 7000명의 고객이 스트라입스의 셔츠를 구매했다. 재구매율은 50%에 달한다. 이 대표가 패션에 IT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창업 전 그는 모바일 IT기기 전문회사를 다녔다. 창업을 결심한 것도 ‘패션사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 때문이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패션 공부에 열심이다. 패션을 전공한 MD(Merchan diser)를 기용해 전문성을 높였지만 원단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는 등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열정과 실행력이 패스트트랙아시아의 ‘CEO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고객의 문의와 불만을 관리하는 일도 직접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꿰뚫어보지 못하면 패션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셔츠의 종류, 색상, 원단까지 고객의 욕구는 굉장히 다양하다”며 “이렇게 서로 다른 고객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하느냐가 우리의 숙제이자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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