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지 생산업체 세방전지

▲ 가동률 회복과 차세대 제품 활성화 여부가 주가 상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케트 배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전지 브랜드다. 축전지 생산업체 세방전지는 로케트 배터리를 무기로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게 문제다. 차세대 제품 활성화와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세방전지는 차량용과 산업용 축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차량용 비중이 80%이고 산업용은 20%를 차지한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40%로 1위다. 오랜 기간 ‘로케트 배터리’라는 브랜드로 국내 축전지업계를 이끌어 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전지 메이커로 성장했고, 세계 1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글로벌 6위권이다. 매출 대비 원재료 비율은 69%. 원재료 중 납 비중이 77%를 차지한다. 최대 주주는 지분 38%를 가지고 있는 세방이다. 2대 주주는 축전지 글로벌 3위인 GS Yuasa(16%)다.

세방전지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의 둔화에도 자동차용 축전지 교체수요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증가해 외형이 확대됐다. 올해 자동차 AS 수요의 증가로 축전지 교체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가동률이 얼마나 회복되느냐다. 세방전지의 지난해 가동률은 85.6%다. 차량용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가동률은 2012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88%였지만 산업용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16%포인트 하락한 69%에 그쳤다. 유럽ㆍ미주 등 차량용 전지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위주인 산업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수시장에서 어떤 실적을 올리느냐가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관건으로 보인다.

차세대 제품의 활성화 여부도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차세대 제품은 고가의 흡수성 유리섬유(AGM) 전지다. 그러나 존슨컨트롤즈(JCI) 등 선두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시장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방전지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낮춘 보급형으로 유럽 완성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차량용 리튬ㆍ니켈 전지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지난해 2월초 4만3000원으로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월 초에는 6만원대까지 상승하면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전고점 돌파를 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저항선을 모두 돌파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실하게 지지받지 못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방전지의 지난해 매출은 9% 늘어난 918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85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9.3%에 불과하다. 한자릿수로 하락한 이익률을 다시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수출은 전년보다 30% 늘었으나 내수가 17%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차량용이 13% 증가했고, 산업용은 5%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교체수요가 지연되고 리튬이온 전지업체들의 시장침투 등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순현금 보유는 지난해 기준으로 2200억원(시가총액 32% 비중)이다. 270억원 상당의 투자부동산과 매도가능금융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300원으로 시가 배당수익률이 0.6%에 불과하다. 차세대 제품에 대한 투자 대비용으로 현금 축적을 지속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내수 산업용 전지의 회복과 차량용 전지의 수출 증가를 통해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목표하고 있다. 판가 안정화를 통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이익률을 재차 상승시키는 것도 목표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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