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펀드 네가지 공략법

▲ 수익률이 바닥을 맴돌던 농산물펀드가 최근 반등하면서 손해를 보고 해약한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테마펀드 종류가 꽤 많아졌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테마펀드에 투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점과 저점을 오가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평정심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이럴 때 몇가지만 주의한다면 투자실패를 피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가 2011년에 가입한 농산물펀드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희귀했던 농산물펀드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던 ‘요상한 상품’이었다. 여유자금에서 일정부분을 매월 분할 매수하라는 필자의 권유에도 그는 2000만원가량을 한꺼번에 매수했다. 그후 농산물펀드는 계속 곤두박질쳤다. 원금은 고사하고, 20% 내외의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몇번의 상담을 하면서 좀 더 기다리자고 해봤지만 결국 지쳤는지 지난해 9월 손실을 감수하고 해약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농산물펀드의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그 여성이 펀드를 해약하지 않았다면 손실회복은 물론 수익까지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농산물펀드도 차이나펀드, 브릭스펀드처럼 사람들을 흥분시킨 때가 있었다. 2~3년 전으로, 수익률이 대단했다. 2011년 6월 15일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이 60~70%에 육박했다. ‘눈에 보이는 수익률’을 본 많은 투자자가 농산물펀드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지난해 8월 13일 기준으로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20% 내외(1년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수익률이 밑바닥을 돌던 신한BNP애그리컬쳐인덱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 등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17%에 달한다. 정말이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펀드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은 세계적인 이상기후 때문이다. 때문에 농산물 펀드 역시 사람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이런 유형의 테마펀드에 대처할 수 있는 투자요령이 있다.

첫째, 반드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최소 5~10년을 내다보는 인내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 물론 그런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펀드는 묵혀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들이다. 둘째, 투자를 결정하면 인덱스와 관련된 농산물 가격만을 볼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앞으로 식량은 전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인류 최대의 관심사이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반등의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라고 점치는 것처럼 말이다. 셋째, 기간이 길고 변동성이 큰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20%를 넘어서는 안 된다. 투자자가 평정심을 잃어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넷째, 평균 가격을 측정한 후 가격추이를 지켜보면서 평균 이하의 가격까지 떨어졌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바닥에 가까운 시점에서 사라는 얘기다. 이 4가지만 지킨다면 제아무리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테마펀드라도 누구나 성공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iuncle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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