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에너지 전쟁
이런 발언은 서방의 추가 제재 결정에 보복 의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4월 28일 러시아인 7명과 러시아 기업 17개의 자산 동결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회장인 이고르 세친과 푸틴 대통령의 숨은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게나디 팀첸코 회장의 볼가그룹도 포함됐다. 유럽연합(EU)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대상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힘겨루기 양상 속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속이 타고 있다. BP나 엑손 등은 로즈네프트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네프트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5%, 러시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러시아 정부가 75.16%, 영국국영석유회사 BP가 19.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러시아는 글로벌 석유ㆍ가스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깊어질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BP는 협업 관계가 뒤틀리지 않도록 자국 정부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석유화학기업인 바스프가 로비를 주도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에너지 회사 에니가 “유럽은 러시아를 제재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럽이 쓰는 천연가스의 30%가 러시아 국영회사 가즈프롬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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