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김상근 보끄미 대표

사업에 성공한 대표들을 만나면 저마다의 인생 굴곡이 있다. 한강다리에 올라가기도 하고 절벽에 서봤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주꾸미볶음전문점 보끄미 김상근 대표도 인생의 험난한 굴곡을 이겨냈다. 30여년의 음식 외길 인생서 배운 노하우를 이제는 나누고 싶다는 그의 구수한 입담을 들었다.

▲ 김상근 보끄미 대표의 음식 철학은 남들이 인정하는, 사랑받는 음식점을 만들자는 것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맛나게 음식 만드는 거, 그것밖에 더 있나요.” 66㎡(약 20평) 크기의 김밥전문점 매장에서 월 8000만~9 000만원 매출을 올렸다는 김상근 대표. 비결이 궁금해 물은 질문에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쌀 좋은 것 쓰고, 간 잘 맞추고, 맛을 잘 낸 것밖에는 없다는 것. 우문에 현답이다. 음식점 장사에서 맛 만큼 중요한게 뭐가 있을까. 김상근 대표는 지난해 인생의 큰 결심을 했다. 그가 생각한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하기로 한 것. 주꾸미볶음전문점 보끄미의 탄생이다.

이를 위해 10년 넘게 운영해 온 김밥전문점도 정리했다. 보끄미라는 이름은 볶는 이(볶아내는 사람)의 닉네임화다. 주꾸미볶음으로 아이템을 결정한 계기는 맛과 운영의 편리성 때문이다.  “2000년부터 김밥전문점과 주꾸미볶음전문점을 동시에 운영했어요. 그런데 김밥집은 메뉴가 많고,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많았어요. 직접 김밥을 말고, 요리를 했거든요. 힘에 부치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주꾸미볶음전문점 장사가 잘 되면서 마음이 기운거죠.”

보끄미는 2012년 상표등록했다. 김 대표의 김밥전문점과 보끄미 탄생은 30여년 전으로 올라간다. 20대 후반 그는 학교 구내식당에 물건을 납품했다. 성실함으로 최상의 신선한 재료만을 골라 납품하는 그를 지켜본 학교 측에서 직접 구내식당 운영을 제안하게 됐다.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고, 음식에 솜씨가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듣던 그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제안이었다. “매일 식단이 바뀌는 학교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요리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를 통해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만들었고, 김밥전문점을 오픈하는 계기가 됐죠.”

1998년 고향인 충북 증평에 김밥전문점을 오픈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도 쉽게 찾아오도록 7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팔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러면서 그에게 노하우를 전해달라는 이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인테리어에서 메뉴 구성, 레시피 등 식당 창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전수했다. 프랜차이즈를 깨달았지만 당시에는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기회는 주꾸미볶음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찾아왔다.

 
김밥전문점에는 볶음요리도 다양하다. 김 대표는 그 모든 소스를 직접 개발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주꾸미를 개발한 소스와 볶으면서 맛을 보고 사업 가능성을 확신했다. 2000년도부터 김밥전문점 옆에 주꾸미볶음전문점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현재 보끄미 직영점 3곳을 운영중이다. 오피스상권에 있는 대전 둔산점. 도시 주택가상권의 청주 금천점. 농촌에 있는 충북 증평점이다. 각각 다른 상권에 있지만, 3곳의 평균 매출은 8000만원 정도다.

매장 매출이 높으면서 가맹점 개설 문의도 많다. 하지만, 김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매뉴얼 등 준비가 곧 마무리되는 6월이 돼야 가맹점 계약을 할 것 같아요. 본사가 어설프게 준비해 가맹점에게 손해를 주는 그런 일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도움을 통해 가맹점이 힘차게 성장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김 대표. 그의 순박하고 성실한 마음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