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일의 Private Lesson | 자산관리 육계명

경기가 어려우면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서다. 누구나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하게 관리하고 싶어 한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자산관리 계명을 소개한다. 자산의 가치를 빛나게 할 ‘자산관리 육계명’이다.

▲ 자산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산관리 육계명을 알아둬야 하는 이유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세계경제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국내 경제는 가계부채 등으로 낮은 성장에 머물렀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저물가의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런 경제상황에서는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게 마련이다. 핵심은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자산관리 계명을 살펴봤다. 일명 ‘자산관리 육계명’이다.

자산관리의 첫째 계명은 ‘도덕성’이다. 금융과 부동산 등 돈이 모이는 곳에는 부조리와 부도덕이 난무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탐욕이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계 은행의 일본지점 책임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저축은행과 오버랩된다. 임직원의 자살, 금융사건 피해자들의 피해사례는 사건의 사회적 파장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사실을 통해 돈이 사람의 목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는다. 욕심을 채우는 데 목적을 두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자산을 빼앗아가는 행동마저 하게 된다.

 
그렇다면 자산관리는 어떤 과정에서 도덕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객관성ㆍ공정성ㆍ신뢰성 3가지가 맞물릴 때 자산은 도덕성을 갖게 된다. 도덕성이 담보된 자산은 가치를 빛나게 한다. 자산관리업체들은 고객의 이익을 추구한다. 이중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업체를 살펴보면 한가지 사실이 도출된다. 정직하게 고객의 이익을 추구할 때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와의 약속이란 앞에서 언급한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시장 침체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시장이 악화일수록 수법을 가리지 않고 이득을 챙기려는 이들이 있다. 그런 식의 자산관리는 그저 돈을 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산이 재산으로 남을 뿐 자산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다. 자산은 투명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신뢰가 높을 때 다른 자산과도 가치경쟁을 할 수 있다. 이는 진리다. 이런 점에서 자산은 어떤 분야보다 높은 도덕성과 책임의식을 필요로 한다.

둘째는 ‘임무’다. 인간은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행동과 삼가야 할 행동이 있다. 자산관리에도 수용이 가능한 행동 범위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임무는 자산을 체계화하고 가치있게 만든다. 그런데 임무보다 차원이 높은 개념이 있다. 사명이다. 사람이 세상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사명인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주위에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예를 들어보자. 가정에도 가족마다 각자의 임무와 사명이 있다. 그런데 가족이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으면 가정에 엄청난 피해가 돌아간다. 이를테면 이웃의 잔꾀에 속아 넘어가 가산을 잃거나 세파에 휩쓸려 투기를 했다가 집을 잃는 경우다. 이는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다. 증권사 직원에게 속아 주식으로 큰돈을 잃거나 기획부동산의 유혹에 넘어가 가치가 낮은 땅을 대출받아 산 경우가 그렇다. 위험도가 큰 채권에 투자를 했다가 고객을 울린 동양증권 사태도 임무와 사명을 저버린 이들로 인해 벌어진 재앙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이나 사람이 가진 고유의 사명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셋째는 ‘급격한 변화’다.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쌓을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급격한 변화가 의미하는 것이다. 급격한 재산의 증가, 급격한 재산 감소, 자산의 이동이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급격한 증식을 목표로 삼고 자산의 방향을 설정하면 자산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한 자산을 선택해도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처의 수익이 크다고 해서 자산을 한번에 투자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천천히 자산경험을 쌓고, 상황을 점검하면서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는 ‘원칙’이다. 자산관리업체는 매뉴얼을 작성한다. 매뉴얼은 원칙을 뜻한다. 매뉴얼을 작성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통해 만족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뉴얼은 회사가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교과서인 셈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자산관리업체가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다. ‘재량’ ‘융통성’ ‘고객의 요청’이라는 이유와 명분으로 혹은 당장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논리로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 이런 매뉴얼은 처참한 결과를 부른다. 물론 명문화된 규범만으로는 원칙을 지킬 수는 없다. 하지만 원칙에 입각한 매뉴얼은 형평성을 갖고, 고객의 신뢰성을 높인다. 이런 원칙을 진정으로 실천할 때 자산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중심이 형성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교육’이다. 교육은 지식이다. 지식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이론수업을 듣고 장내운전을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을 이끌기 위해 경영을 배우는 것이나 기계를 수리하기 위해 공구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술과 기계를 다루는 데도 교육이 필요한데 돈을 다루는 자산관리에 교육이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처참한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지도도 핸들도 브레이크도 없이 운전하는 꼴이다.

마지막은 ‘보상’이다. 사람은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때 효율성이 높아진다. 아무리 우수한 매뉴얼을 갖고 있어도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는 법이다. 직장인이 주식으로 돈을 잃은 금액이 1000만원이라고 하자. 누군가에게 이 돈은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돈의 손실원인을 추적해서 추가 손실을 막고, 수익을 제고한다면 값진 경험을 얻게 된다. 눈에 보이는 이익은 아니지만 훗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올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철저하게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자산이 제 가치에 도달하도록 한다. 장기수익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객의 자산은 가치를 갖는다. 물론 자산관리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자산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육계명을 통대로 자산을 관리한다면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준일 평생자산관리연구소 대표 wnsdlf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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