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퇴직자 89%, 유관기관·이익단체 재취업
식약처 고위 공직자 10명 중 9명이 퇴임 후 유관기관이나 이익단체, 관련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와 같은 한국형 마피아 관료들의 문제점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식피아(식약처+마피아) 역시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익단체의 회원사는 주로 대기업”이라며 “이런 이익단체의 주요 요직을 식피아들이 차지하고 있어, 식·의약품·의료기기 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능동적이고 공정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의 든다”고 지적했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을 사례로 살펴보자. 당시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는 멜라민 문제와 관련해 영아 사망 소식을 누락한 채 식약처(당시 식약청)에 보고했고, 이후 식약처는 ‘멜라민,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자료를 통해 사실을 일부 왜곡하면서까지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강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고위 공직자가 퇴직 후 관련 유관기관에 취업하는 건 공직자윤리법에 위배되는 일은 아니다”며 “식약처의 경우 지난 10년간 정부의 재취업 심사를 받은 경우는 고작 2건으로 모두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지금 한국형 마피아 관료들로 인해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료집단과 이익집단 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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