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性과학 코너

▲ 인간 수명을 늘리는 건 어려지만 성생활의 질은 다양한 방법으로 높일 수 있다.[사진=뉴시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화제다. 드라마 한편이 사회 전반에 여러 화제를 불러 모았다. 국내 못지않게 외국에선 한류열풍을 불러왔다. 드라마 주인공이 사용했던 각종 명품 소품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대통령은 온라인쇼핑몰 결제시스템의 문제까지 걸고 넘어졌다. 중국의 지도자는 자국 내 창작물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이 드라마는 의학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드라마 주인공인 외계인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은 지구 나이로 400살이 넘었단다. 반면 지구인 천송이(전지현)의 얼굴은 나이에 따라 주름살이 늘어갈 것이다. 과연 도민준과 천송이의 사랑이 외모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금껏 인간의 수명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었다. 노화 가설도 많았다. 세포 내에 활성산소가 쌓여 점차 죽어간다거나 염색체 끝부분의 텔로미어가 닳아서 죽는다는 가설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설에 의하면 인간이 도민준처럼 400살을 살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의학은 노화를 막기 위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텔로미어를 복구•유지하는 물질을 개발하거나 체내 활성산소를 낮추는 연구다. 고장이 나거나 내구력이 끝난 장기의 이식수술을 통해 수명을 연장하기도 한다. 줄기세포 개발과 인공장기 연구도 빠질 수 없다. 전자기기의 발달은 질병진단의 정확성을 높였고, 질병의 원인 규명에 따라 새로운 의약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인간의 삶에서 수명 연장만이 전부는 아니다. 삶의 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남성의 삶의 질은 발기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의 치료제의 출현은 남성의 삶의 질을 바꿔 놨다. 약물뿐만 아니라 음경보형물수술도 한몫했다. 얼마 전 82세의 어르신이 음경보형물수술을 받았다. 얼굴이나 몸놀림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민준과’에 속했다. 몸은 청춘인데 발기가 되지 않아 찾아왔단다. 발기부전약을 복용하다가 최근까지는 발기유발 주사약을 처방받아 사용했다. 이제는 주사약조차 듣지 않아 성생활을 포기하고 지내다가 결국 수술을 결심했단다.

발기부전 수술은 굴곡형과 자가팽창형으로 나눈다. 자가 팽창형은 고무풍선과 같이 펌프를 누르면 자연스럽게 음경이 커져 발기가 된다. 평소에도 그렇고, 발기된 모습이 정말 자연스러워 수술 여부를 모를 정도다. 더구나 신형 보형물의 경우, 기존 보형물과 달리 몸통이 함께 커지며 펌프 조작도 쉬워졌다. 만족도가 전보다 높다. 의학의 발달 수준을 보면 인간의 한계 수명이 도민준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젠 단순한 생명연장이 아니라 삶의 질에도 눈을 돌릴 때다. 성생활은 마음만 먹기에 따라 도민준과 동격이 될 수 있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 penilee88@gmail.com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