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근육의 중요성이다. 근육을 키우거나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 영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관건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을 보면 근육이 생성, 유지되기보다는 소실되는 쪽에 더욱 적합해 보인다. 근육을 유지하려면 부단히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근육은 소멸된다.

한국인 최초 우주비행사 이소연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인체 대부분의 뼈에 접속돼 있는 골격근은 직립자세를 유지하거나 신체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중력에 대항해 작용할 근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결국 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된 우주인들은 활동의 제한에 따른 비활동성으로 인해 근력과 근육이 손실되는데 이는 우리 몸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이소연씨는 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체류하고 지구로 귀환한 후 골밀도 저하와 근력 손실에 따른 허리 통증 등의 이유로 공식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우주여행을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우주정거장에 머물다 귀환한 승무원처럼 되는 것이다. 비만의 늪에 빠져들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 우리의 몸은 자신의 의지와 상반되는 주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내 몸에게 덜 움직이고 많이 먹을 것을 명령하듯 말이다.

살을 빼고 싶다는 의지와 정반대의 명령을 몸이 내리는 게 비만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사실 몸을 고단할 정도로 움직여 얻은 음식이 필요한 열량에 못 미치던 시절에는 비만에 대한 고민도 필요없었다. 그러나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우리의 몸은 현재의 환경과 일치하지 않는다. 결핍에 적합하게 태어난 몸이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비만 해소가 쉽지 않은 과제임을 확실히 인식할 때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한 중심에 유용한 음식의 소식 습관과 근육을 키우거나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의 에너지 손실이 훨씬 크다. 근육이 잘 발달된 사람은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에너지 사용률이 높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근육양이 적은 사람에 비해 쉽게 살이 찌지 않는 몸을 우리는 기초대사량이 크다고 표현한다. 그 기초대사량의 중심에 근육이 버티고 있다.

그렇다면 근육이란 대체 무엇이며 종류는 어떻게 될까. 근육筋肉은 체중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가장 큰 조직이다. 수축활동을 통해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며 동물의 몸과 내장 등의 운동을 맡는다. 근육은 기능으로 볼 때 수의근인 골격근과 불수의근인 내장근으로 나눌 수 있으며 줄무늬의 관찰 여부에 따라 횡문근과 비횡문근으로 나뉘기도 한다. 골격근, 평활근, 심근으로 구성되어 있는 근육의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다음호에서는 근육 운동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