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efore & After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신의 상이야말로 정치의 가장 심오한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사회학자 M.듀버거의 말이다. 우리네 정치인들이 그렇다. 무릇 손바닥 뒤집기의 달인들이다. 자신의 언행을 마음대로 표현한다. 책임의식이나 죄책감은 찾아보기 힘들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임기를 마친 윤상현 의원도 그렇다. NLL 관련한 발언들을 모았다.
Before | 2013년
“노무현 NLL 포기 태도 보였다”
그는 2013년 7월 1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공동어로수역에 대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전문을 보면, NLL을 중심으로 한 등거리ㆍ등면적 원칙하에 공동어로수역을 만든다는 것은 한 글자도 안 나온다”며 “오히려 (노 대통령은) NLL에 대해서 ‘국제법적 근거와 논리가 약하다’, ‘NLL은 괴물이다’와 같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NLL 포기’라는 단어를 정상회담에서 4번이나 한다, ‘NLL 포기 하에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했고 ‘관련법을 포기하자’고까지 했다”면서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예, 좋습니다’라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 내용이지, 사전보고서나 지도ㆍ문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 전) 회의에서 NLL 등면적 원칙하에 공동어로수역을 만든다는 것을 다 주지했다, 그렇게 작전을 짰는데 선수가 본 게임에 들어가서 엉뚱하게 행동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남북정상회담은) 작전 따로, 게임 따로, 코치 따로, 선수 따로였다, ‘따로따로 엇박자 회담이었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가장 적극적인 대변자로서의 그가 당시 했던 말이다.
After | 2014년
“노 전 대통령 포기 발언 없었다”
그는 또 “지난 1년 동안 정치의 장에 있어서 한 사람의 정치 게임의 선수였다. 선수로 공중전, 여론전, 언론전의 전면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야당 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이 이같은 발언 내용이 나가자 네티즌들은 “윤상현, 말이 다르네” “윤상현 지난 발언을 왜 번복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상현 의원은 이같은 발언 내용이 파문이 일자 모방송을 통해 “애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단지 그가 사실상 NLL을 포기하는 태도를 취했다고만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 포기 발언 없었다”는 내용은 “기존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전직 대통령의 명예까지 훼손한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김은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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