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 즉시연금의 경쟁력

‘부동산만 있으면 괜찮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자들의 주수익원은 ‘부동산’이었다. 월세만 받으면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제 부동산이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즉시연금’에서 답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 노년에 예상되는 위험요소는 생활비와 건강이다. 연금과 실비보험을 활용해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은퇴를 앞둔 실버세대의 고민은 대개 한가지다.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활기차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까.’ 남의 얘기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인생 고민이다. 그런데 정작 실버세대는 명예롭게 은퇴하고도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지 못하고 있다. 고도의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이들에겐 은퇴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개 그렇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금리마저 심상치 않다. 최저치를 찍고 있어서다. 은행에 예금을 넣어봤자 세금을 내고 나면 예금금리는 2%에 불과하다. 부동산은 전에 없던 세금을 부과하고, 임대업 수익률도 예전 같지 않다. 건물마다 공실률이 넘쳐나서다. 이 와중에 예상수익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친다. 설령 은퇴를 앞두고 금융자산을 마련했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앞으로 어떻게 자산을 활용해 여유있게 은퇴 후 삶을 만들어야 할 지 막막하다. 정기적인 수입이 사라진 은퇴시기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부분 창업에 뛰어든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창업한 지 3년 만에 접는다. 이런 사실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창업이 위험하다면 은퇴자는 나라에서 주는 연금으로 생활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쉬운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30만원이 채 안 된다. 더욱이 국민연금 수령자가 전체 고령자의 35%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세대가 받게 될 연금수령액은 줄어들 것이고, 연금수령 시기 또한 늦어질 것이다. 은퇴의 위험을 시사하는 현상은 또 있다. 노인자살률 1위, 노인빈곤율 1위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여유있는 은퇴를 누리기 위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직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 직업을 갖는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할 일을 갖는다는 건 급여의 많고 적음을 떠나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직업이란 금전적인 부분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보람과 존재의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소소하고 작은 일일지라도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면 적극 시도할 것을 권한다.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말고 적극 시도해보자. 노동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얘기다.

노년에 예상되는 또 다른 위험요소는 건강이다. 사람의 몸은 지극히 자연적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악화된다. 중요한 것은 건강의 악화가 재정적인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병원을 방문하는 많은 노년층이 돈이 없어서 치료받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약으로만 버티는 노년층이 많다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실비보험으로 노후 의료비 걱정 털어야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이런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대안은 실비보험이다.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 병원 진찰비ㆍ검사비ㆍ약제비 등 병원비용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최근 시중에 출시된 실비보험 상품은 100세까지 보장한다. 그러므로 노후생활에 의료비는 일정 부분 걱정을 덜 수 있다. 혹 실비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보험이란 일찍 가입할수록 비용부담이 줄고, 가입이 쉽다. 여유있는 노후를 위해 필요한 건 일하지 않아도 현금이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임대를 포함한 부동산이 이런 역할을 했다. 정기적인 월세로 노후생활비를 충당한 것이다. 지금도 월세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인 흐름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소득 대비 높은 가격과 인구 대비 높은 공급량, 그런 공급량을 떠받칠 수 있는 자녀세대가 현저히 부족하다. 끝없이 늘어나는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붐으로 인해 공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경매시장에 가면 대출이자를 갚지 못해 은행이자보다 낮은 수익으로 부동산 건물을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에 노후생활을 의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부동산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대안은 없을까. 최근 선진국을 보면, 연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적연금마저 소득대체율이 하락하는 지금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건 개인연금자산밖에 없다. 이를 감안할 때 은퇴자는 즉시연금을 마련할 것을 권한다. 즉시연금은 예금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목돈을 넣어두고 이자를 매월 연금형식으로 받는 것이다. 2억원까지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 대비 약 1.4%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적지 않은 돈을 모을 수 있다.

가령 1억원을 시중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둘 경우 2.6% 이자를 적용받는다고 한다면 세금을 납부한 이후 실질적으로 이자는 2.2%가 적용되므로 220만원을 받는다. 이를 즉시연금으로 넣으면 세후 이자 3.6%가 적용돼 360만원을 받는다. 은행보다 이자 1.4%, 금액으로는 14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즉시연금은 상품에 따라서는 수시입출금이 자유롭다. 연금을 받으면서 언제든 원할 때 자금을 찾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여유자금이 생기면 추가로 넣어 연금으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연금을 온전하게 보유하고 싶다면 종신연금을 선택할 수 있다. 종신연금은 원금을 소진하면서 이자와 함께 사망 시까지 지급되는 것이다. 자녀도 연금에서 자금을 찾아 사용할 수 없다. 되도록 즉시연금과 주택연금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율적인 측면에서 주택연금보다는 즉시연금이 더 많은 자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금융자산 없이 부동산만 갖고 있다면 적은 평수로 이사한 후 남은 차익을 즉시연금에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후에 필요한 안정적인 생활자금이 완성되는 셈이다.

정기적인 수익 창출이 연금의 핵심

 
젊은층은 변액연금과 같은 방식으로 적립하면서 연금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대비가 될 것이다. 변액연금은 연금 수령 시 원금을 보장해주고, 동시에 발생하는 적립금(원금+수익) 중 가장 높았던 적립금을 보장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준비 없는 은퇴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당장 눈앞의 삶이 팍팍하고 힘든 것은 나만의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저축하도록 하자. 그리고 은퇴예정자와 은퇴자는 즉시연금과 주택연금을 십분 활용해 은퇴 이후 일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수익이 생기는 시스템을 마련하자.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